세계적 공급과잉과 국내 설비 구조조정 등으로 시름을 앓고 있는 화섬업계가 최근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비섬유제품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국내기업들은 세계 스판덱스 생산량의 30%인 연간 6만톤 가량을 생산하고 있는데, 스판덱스가 사이클 상 상승국면에 접어들고 중국의 스타킹과 봉제품 수요가 늘고 있어 3년간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기업들이 설비 증설작업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월 2200톤의 스판덱스를 생산하는 효성은 요즘 공급난을 겪고 있는데, 2/4분기만 해도 1개월분의 재고를 유지했으나 최근에는 이마저 바닥난 상태이다. 효성은 월 300톤 수준의 중국설비 증설계획을 1년 앞당겨 2003년 6월까지 1000톤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태광산업과 동국무역도 최근 수출물량의 납기를 맞추지 못할 정도로 공급부족 사태를 빚고 있다. 가격도 강세를 보여 2001년 말 ㎏당 7달러에 불과했던 국제가격이 2002년 9월말 현재 9.5달러 수준까지 회복했다. 동국무역은 2003년에는 11달러 선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판덱스는 화섬업계가 불황의 그늘에서 기지개를 펼 수 있는 효자제품으로 스판덱스 소재는 끊어지지 않고 탄력성이 뛰어나 양말, 스타킹, 여성용 란제리, 수영복 등에 주로 쓰이며 최근에는 스포츠웨어, 면티셔츠 등으로 활용 분야가 넓어지고 있다. 타이어코드지도 자동차 보유자가 늘면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타이어코드지는 자동차 타이어의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들어가는 일종의 보강재로 타이어 안전성과 효율성에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어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미국을 비롯해 유럽, 아시아 등 기타 지역에서도 해마다 수요가 3% 이상 늘어나는 등 상한가를 누리고 있다. 타이어코드지로 가장 큰 혜택을 입은 기업은 효성과 코오롱으로, 국내시장 점유율이 효성은 70%, 코오롱이 30%로 독점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생산능력이 9만4000톤으로 전세계 시장점유율 1위(22%)인 효성은 2001년 그룹 전체 매출액(4조1136억원)의 11.5%(5015억원)를 타이어코드지가 차지할 정도로 핵심사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효성은 중국 절강성 가흥시 공장을 비롯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Rockhill 지역에 타이어코드지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등 글로벌 경영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후발로 나머지 국내시장(30%)을 차지하고 있는 코오롱도 세계적 타이어기업 Goodyear와 업무제휴를 하는 등 효성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나일론필름은 산업용 포장재, 컴퓨터용 TFT-LCD 등에 쓰이고 있는데 국내 화섬기업의 매출 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식품포장용 등 일반필름에 비해 기능이 다양하고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2001년 말 기준으로 전세계 시장규모가 9만4816톤에 이르고 있으며 수요가 연평균 7-8% 급증하고 있으나 생산설비 부족으로 수급이 타이트해 국내 화섬업계의 효자상품이 되고 있다. 국내외 수요가 크게 늘자 코오롱, 효성 등 국내기업들은 생산설비 증설에 나서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현재 국내 나일론 필름 시장점유율은 코오롱이 60%, 효성 23%, 고합 12%, 수입 5%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효성 등 경쟁기업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코오롱이 고합 필름사업 부문을 인수하기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는 등 미래시장을 놓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Chemical Daily News 2002/1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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