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확실성 높아 기업투자 꽁꽁 … 수입·소비물가 동반상승 2003년 초부터 환율과 유가, 물가가 불안하게 움직이면서 경제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미국-이라크 전쟁에 대한 불안감에 환율과 유가가 불안하게 움직이면서 국내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채산성과 경상수지를 악화시키고 있고 물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2003년 상반기 5%대의 경제 성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소비가 극도로 침체되고 있고 기업들은 상황이 불안정하자 현금을 안고 있을 뿐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경제 예측기관들이 당초 2003년 환율은 1200원 안팎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연초부터 가파르게 하락해 1170원 선이 위협받고 있다. 2003년 1월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71원대까지 내려갔다. 환율은 달러화 약세에 따른 엔화 강세에 연동하면서 2002년 4월12일 1332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환율급락은 수출기업 채산성을 잠식해 국산제품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경상수지에 악영향에 미칠 수 있다. 원화 강세는 경상수지에도 치명적이다. 수출가격이 올라가면서 수출이 줄고, 수입이 증가하는 가운데 여행수지 확대로 무역수지가 악영향을 받게 된다. 그러나 환율 하락세는 미국-이라크 전쟁 불안감에 따른 달러화 약세 때문으로 전쟁이 조기 종결되면 달러가 기력을 찾아 환율도 자리를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아직은 우세한 편이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수석연구원은 당초 5%대 성장 전망은 연평균 환율 1150-1200원, 유가 25-27달러를 전제로 했으며 지금도 유효하다는 의견이다. 일시적으로 환율이 1150원 선 밑으로 내려갈 수도 있으나 미국-이라크 전쟁이 마무리되면 1200원 선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고, 어느 정도의 환율하락은 기업경쟁력 제고에 오히려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는 만큼 가격경쟁력이 아닌 기술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가도 베네수엘라 파업사태 여파로 2002년 12월 WTI 기준으로 일찌감치 30달러대로 올라선 뒤 내려가지 않고 있다. 석유수출국 기구가 최근 하루 150만배럴의 증산을 결정했지만 미국-이라크 전쟁에 대한 불안감으로 약발이 받지 않고 있다. 이미 유가 상승은 국내 수입물가 오름세를 부추기고 있고 이는 다시 소비자물가를 압박하고 있다. 나아가 경상수지를 악화시키고 성장률을 떨어뜨릴 가능성도 높다. 전문가들은 2004년 유가가 2002년 25달러에 비해 5달러 높은 연평균 30달러가 유지되면 경상수지는 40억달러 적자, 소비자물가 0.5%p 상승, 성장률 0.30%p 하락 등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국내 예측기관이나 정부는 미국-이라크 전쟁이 단기전으로 마무리돼 불확실성이 가시면 유가는 배럴당 20달러대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2002년 12월 들어 오름세가 크게 확대돼 0.5% 상승했다. 2002년 11월 0.1%에 비해 상승률이 급증한 것이다. 2002년 12월 중 수입물가는 유가 급등의 여파로 2.4% 상승해 전월(-4.1%)보다 크게 올랐다. 한국은행은 수입물가 상승분이 1개월 뒤부터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2002년의 높은 임금상승률과 각종 공공요금 움직임도 2003년 물가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02년 연간 2.7% 올라 매우 안정된 모습을 보였으나 2003년에는 한은의 예상치3.4%를 초과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Chemical Daily News 2003/0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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