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는 국내 석유화학산업에 NCC 가동기업이 7개에 이르는 등 세계적으로 보았을 때 중소기업의 난립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는 판에 LG-호남-현대 통합으로 규모화를 이루고 나아가서는 추가 M&A를 불러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논리로 LG화학의 주장을 대변하고 있다. 반면, 후자는 LG-호남-현대가 통합되면 국내 에틸렌 생산능력의 40% 이상을 차지함은 물론 여천단지가 LG의 손에 들어가고 추가로 SK 및 대한유화까지 합병함으로써 LG의 독점체제로 굳어져 막대한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채권단이 LG-호남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기업으로 선정하고 서둘러 매각계약까지 체결한 점에 있어서는 대부분이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LG-호남 컨소시엄의 제시안이 Koch의 요구안보다 결코 유리하지 않음은 물론 Koch의 요구조건이 훨씬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화학경제연구원(CMRI)이 Koch가 제시한 인수조건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부채탕감 없이 2조3000억원 전액을 2007년까지 회수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Koch가 1조원을 초기에 지급하고 나머지 1조3000억원을 현대석유화학의 영업이익과 감가상각비의 70%로 순차적으로 지급하면 초기연도인 2003년 2204억원을 비롯해 2004년 3102억원, 2005년 3260억원, 2006년 4065억원, 2007년 3462등 총 1조3000억원을 최대한 5년 이내에 갚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석유화학의 경영실적은 2002년 매출액이 2조26억원, 영업이익 1910억원, 감가상각비 1651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되고 2003년 매출액 2조4565억원, 영업이익 1498억원, 2005년 매출액 2조6476억원, 영업이익 3007억원, 2007년 매출액 2조9190억원, 영업이익 5350억원 등으로 수익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제품 가격을 2002년 평균치인 에틸렌 톤당 421달러, 프로필렌 433달러, LDPE 591달러, HDPE 553달러, PP 565달러로,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도 비정상적으로 높은 내수 톤당 300달러, 수입 270달러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이다. 현대석유화학은 2002년 2조원의 매출에 당기순이익은 1000억원, 영업이익은 2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매출액은 2001년 1조9000억원보다 1000억원 정도 늘어났으며, 순이익과 영업이익은 2001년 순손실 2111억원, 경상손실 2774억원에 비해 대폭 개선된 것이다. 더군다나 2003-06년에는 세계 석유화학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전문기관들이 모두 예측하고 있다. 현대에 결코 유리하지 않은 조건을 기준으로 해도 5년 동안 1조3000억원을 충분히 상환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채권단은 왜 Koch를 제치고 LG-호남 컨소시엄을 선택한 것일까? 매각을 위한 분석자료를 제시하지 않고, 그것도 서둘러 매각을 진행한 점에 대해 여러 가지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이다. 초등학생 산수풀이 수준으로 접근해도 LG-호남 컨소시엄에 매각하면 1조4000억원을 현금으로 받고 3400억원은 5년 동안 분할 상환하며, 5600억원은 탕감해주어야 한다. 반면, Koch는 1조원을 현금으로 받고 1조3000억원을 5년 동안 분할 상환하는 것이다. 즉, LG-호남에 매각하면 5600억원을 완전히 떼이는 반면, Koch에 매각하면 5년 동안 7400억원을 추가로 지급받으면 전액을 상환할 수 있다. 불과 4000억원 차이에 불과한 것이다. LG-호남 컨소시엄이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현대 인수계약을 체결한 것은 신국환 산자부 장관 및 정치권이 개입하지 않았느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이고, 5600억원을 공적자금으로 보충해준다는 설도 그렇다. <화학저널 2003/2/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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