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고합공장 인수 승인 … 기능성 나일론 사업 국내시장 발판 Honeywell이 코오롱에서 당진 나일론 필름 공장을 인수한 것에 대해 허가 결정이 내려졌다.공정거래위원회는 Honeywell Korea의 코오롱 당진 필름 공장 인수와 관련한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Honeywell이 당진 나일론 필름 사업을 인수하더라도 국내 시장점유율이 13.2%여서 시장지배적 위치를 차지하지 않는다. 다만, 공정위는 코오롱이 4월30일까지 당진 공장 매각을 완료하지 않은 것에 대한 이행강제금 부과에 대해서는 5월21일 전원회의에 상정해 결론내릴 방침이다. 공정위의 이번 결정으로 국내 나일론 필름시장이 코오롱, 효성, Honetwell 등 3강 체제로 급속히 재편될 전망이다. 앞으로 약 400억원대 국내 나일론 필름 시장을 이들 3개 기업이 약 90%를 차지하게 됐다. 2002년 말 나일론 필름시장 점유율은 코오롱이 45.9%로 1위를 차지했으며, 효성(29.1%), 고합(13.2%), 기타(11.8%) 순이었으나 Honeywell의 고합 인수로 <코오롱-효성-Honeywell> 3사 구도가 갖추어진 셈이다. 고합 필름사업을 놓고 8개월 동안 지속됐던 코오롱과 효성간의 쟁탈전은 하니웰이 어부지리로 신규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하니웰은 고합 필름사업 매각 입찰에서 코오롱과 효성보다 낮은 가격을 써내 협상대상에서 제외됐지만 효성과 코오롱이 소모전을 벌인 틈에 고합의 필름사업을 거머쥔 행운을 얻게 됐다. 한편, 효성과 코오롱은 그동안 김&장, 태평양 등 국내 최대의 로펌을 선임해 고합 필름사업을 차지하기 위해 엄청난 시간과 비용을 들였지만 양측 모두 아무런 소득을 얻지 못했다. 코오롱은 매입한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공장을 팔아 매매차익을 보기는 했지만 소송 및 법률자문 비용과 공정위가 부과할 이행강제금 등을 감안하면 금전적으로는 이익을 보지도 손해를 입지도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효성은 2002년 고합 필름사업 매각 입찰에서 코오롱보다 낮은 가격을 써내 2순위 협상대상자로 밀려나면서부터 공장을 손에 넣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라이벌인 코오롱이 공장을 차지하는 것을 막는 데 그쳤을 뿐 들인 비용은 어디에서도 만회하지 못했다. 햄과 게맛살, 과자 포장재 등에 쓰이는 나일론 필름은 2003년 시장규모가 400억원대로 해마다 20% 이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익률이 매출의 10%를 넘는 등 알토란 사업이고 중국 수요도 커지고 있어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섬유업계로서는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캐시카우(Cash Cow) 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다. 최근 미국 Honeywell 본사는 기능성 나일론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독일 BASF의 나일론 사업을 9000만달러(약 1080억원)에 인수하는 등 공격경영을 펼치고 있어 Polyester, 불소화 카본, 카프로락탐 등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Honeywell이 앞으로 국내사업을 어떻게 펼칠지 주목된다. <Chemical Journal 2003/05/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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