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2-3학년 교과서에 나오는 전래동화 금도끼 은도끼로 기억된다. 마음을 바르고 곱게 써야 한다는 것과 착한 사람에게는 복이 올 수도 있다는 교훈을 심어주기 위한 동화일 것이다. 또 아무리 값어치가 나가는 물건이라도 자기 소유가 아닌 것에는 욕심을 내서는 아니 된다는 것도 강조하고 있다. 옛날 옛날에 외떨어진 산골에 사는 마음씨 착한 나무꾼이 있었다. 하루는 나무를 하기 위해 산골 호숫가로 갔는데, 어여뿐 선녀들이 하얀 속살을 드러낸 채 목욕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구경에 여념이 없던 나무꾼은 선녀의 옷 한 벌을 몰래 숨겨 선녀 한사람이 하늘나라로 올라갈 수 없도록 하였다. 그후 두 사람은 아들 딸 낳으면서 행복하게 잘 살았더라… 역시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전래동화 선녀와 나무꾼으로 기억한다. 착하게 살다보면 미인미남을 만나 잘 살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착한 하늘나라 선녀를 집으로 돌아갈 수 없도록 날개 구실을 하는 선녀복을 숨기고(훔치고) 자기 처지와는 맞지 않는 아름다운 선녀를 탐냈으니 겉은 착할지 모르나 마음 속은 음흉하기 짝이 없는 고약한 자이다. 그래서 후속타에서는 아이 둘을 낳은 후 숨겨놓은 선녀복을 되돌려주자 선녀가 하늘나라로 되돌아갔다는 설과, 끝까지 음흉하게 아이 셋을 낳은 후에야 비로소 선녀복을 되돌려줘 결국 하늘나라에 올라가지 못하고 한 많은 세월을 살았다는 설이 있다. 그렇다면 노무현 대통령은 전자일까, 아니면 후자일까? 겉으로 드러나는 마음씨 착하고 강직한 성품으로 보아서는 전자일 가능성이 크고, 거짓말을 밥 먹듯-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말과 행동이 다르게 나타났다는 뜻-하는 것으로 보아서는 후자일 가능성이 크다. 남북화해와 평화공존은 지속되어야 하고 한국이 언제까지나 미국에 기대어 살아갈 수는 없으니 독립적으로 날개를 펼 때가 되었다는 주장을 펴면서 효순이 미선이 사건을 항의하기 위해 촛불시위를 하는 것이 무엇이 나쁘냐고 설파하더니, 남북화해와 평화를 바라지 않는 한나라당의 북한지원 막기 특검 조사에 서명하고, 미국 가서는 부시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북한을 힘으로 제압하겠다는 말에 동조함으로써 국민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그 뿐인가? 일본 가서는 사과 한마디 받지 못하면서 일본 천황의 일정에 쫓아 서둘러 방문했음은 물론 전쟁법률을 통과시키는 것을 보고서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상관없다는 태도로 일관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언행 불일치는 외교적 문제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당선자 시절과 취임 초기에 아직도 노동자들의 권리가 속박을 받고 있고 노동자단체의 힘이 약해 균형을 맞추겠다고 강조하더니, 화물노조 파업으로 국민경제를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NEIS로 정부의 체면을 구길대로 구긴 상태에서 이제 와서는 동지들이 그렇게 나올 줄 몰랐다느니, 불법파업에 대해서는 엄중히 대처하겠다느니 등등 태도를 바꾸고 있다. 처음부터 원칙을 바로 세우고 정도를 갔으면 되는 일인데 왜 그러했을까? 미국을 압박한 상태에서 부시를 만나면 입지가 강화되리라 생각했던 것인가, 노무현이 대통령으로 취임했으니 노동자들이 파업하지 않고 전교조도 정부정책을 의심없이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인가? 한마디로 철부지 같은, 사려 깊지 못한 여린 사고 때문일 것이다. 미국의 부시 행정부가 북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단기전 승리로 확연해졌고, 한국경제가 노동자들의 강경파업과 지나친 임금상승으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을 정도로 경쟁력을 상실해가고 있다는 사실은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삼척동자도 다 인식할 수 있는 문제이다. 남-북 냉전과 긴장이 가져올 경제적 후유증을 어떻게 해결하고, 환경친화적이고 에너지 소비를 절약할 수 있는 석유제품 세금조정을 어떻게 조율해야 할지 걱정이 태산이다. 특히, 화물노조 파업을 해소하기 위해 국세를 축내는 빈대 체질들의 몰염치와 NEIS에서 불거진 국정난맥은 더 이상 보아 넘기기 힘든 부분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나무꾼의 탈을 벗어던지고 조금 더 솔직해질 때가 됐다. <화학저널 2003/6/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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