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 여부 놓고 고심중 … 당장 증시 진입해도 나쁘지 않아 국내 비상장기업 중 시가총액 1위인 LG-Caltex정유가 기업공개(IPO) 여부를 놓고 고심중이다.LG정유는 관련법에 따라 8월 말까지 상장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경영진이 상장의 이점과 비상장의 이점을 놓고 막판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정유는 1990년 주식상장을 전제로 한 자산재평가를 받으면서 조세감면규제법에 따라 법인세 약 1900억원을 감면받았는데, 2003년 말까지 상장하지 않으면 감면받은 돈을 모두 납부해야 한다. LG정유는 1990년 당시 상장기업으로서의 기업이미지 제고와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대처를 통해 참여기회를 확대하고 고객기반을 확고히 하기 위해 주식상장을 추진키로 했었다. 그러나 최근 기업환경이 많이 달라졌고 반드시 상장만이 능사는 아니다는 목소리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어 상장의 필요성을 둘러싸고 다소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LG정유의 사업환경만을 감안하면 특별히 상장에 대한 필요성이 높지는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이미 대부분의 투자가 마무리돼 대규모 시설투자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다급한 입장이 아니라는 이유 때문이다. 특히, 상장하면 최근 라이벌인 SK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소액주주와 시민단체 등의 경영간섭과 감시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도 큰 부담이다. 더욱이 7월23일 국회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한 증권 관련 집단소송제 또한 적잖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관련 법이 모든 상장ㆍ등록기업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대 주주인 LG(49.83%)와 Chevron Texaco(50%)가 주식을 나눠 갖고 있는 LG-Caltex정유는 그동안 비상장 상태에서도 충분한 수익을 내며 고배당 정책을 펴와 대주주, 특히 Chevron Texaco 입장에서는 특별한 상장의 필요성은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상장이 되면 적지 않은 유동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 이미지와 경영 투명성도 높이는 계기가 될 수도 있어 경영진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LG-Clatex정유가 당장 증시에 진입해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부채비율이 91.2%(2002년 기준)에 불과하는 등 재무구조가 견실할 뿐만 아니라 SK에 이어 안정적인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LG그룹의 지주회사 출범으로 지배구조에 대한 투명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것도 유리한 점이다. 전문가들은 2003년 정유업종의 전망이 밝으며, SK 사태로 갈 곳을 잃은 정유펀드들이 LG-Caltex정유로 몰릴 가능성이 높아 증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hemical Journal 2003/07/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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