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26일 주주명부 폐쇄 일단락 … 일본기업 2곳 외국인투자 신고 SK의 2004년 3월 정기주주총회를 위한 주주명부가 12월26일 폐쇄되면서 SK와 소버린자산운용의 지분경쟁이 일단락됐다.SK는 12월26일 자사주 764만4210주를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은행권과 협력기업에 매각하며 총 1320만8860주(10.41%)에 달하는 자사주 전량에 대한 매각을 완료했다. 또 우호지분을 35%대로 높임으로써 일단 소버린자산운용과의 지분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반면, 반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던 소버린자산운용은 SK 주식을 추가 매수하거나 매도하지 않아 일단 주주명부 폐쇄 이후 다른 방법을 통해 표대결 승리를 도모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월26일 기준으로 SK의 우호지분은 SK 계열기업과 최태원 회장, 오너일가 지분 15.93%에 우리사주 4.3%, 2003년 10월 해외파킹(위장분산)했던 1000만주 가운데 일부를 사들인 동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우호적 기관투자가 지분 4.9%를 합쳐 기존 25.13%이던 의결권 있는 지분이 35.54%로 높아졌다. 반면, 소버린자산운용의 우호지분은 크레스트증권 등 자회사 지분 14.99%와 헤르메스(0.7%), 템플턴(약 5%) 등 외국계 펀드 지분을 합쳐 20.69% 정도인 것으로 추산돼 SK의 경영권 방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28.33%에 달하는 기타 외국인 지분 및 21%에 이르는 국내 기관투자가와 소액주주 지분의 향방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소버린자산운용이 SK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20여개 외국계 금융기관을 상대로 18%에 달하는 우호지분을 확보했다는 소문도 있어 사실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와 오랜 거래관계가 있는 일본의 이토추(伊藤忠)상사와 다이오(太陽)오일컴퍼니는 최근 SK 주식 0.75%를 장내에서 취득한 뒤 12월24일 산업자원부에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서를 접수시켰다. 이토추상사와 다이오오일컴퍼니의 SK 주식 매입은 SK 측의 요청에 따라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SK는 소버린자산운용의 지분매각 여부와 상관없이 당분간 외국인투자기업의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현행 외국인투자촉진법상 단일 외국인 지분이 10%를 넘을 때는 외국인투자기업으로 지정되지만 취득지분이 10% 미만이더라도 ▷임원의 파견과 선임 ▷1년 이상의 원자재와 제품 납품 ▷기술제공 및 공동 연구개발 등 지속적인 거래관계가 있을 때에는 외국인투자기업으로 인정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토추상사는 SK와 1년 이상 납품 등 거래관계에 있기 때문에 소버린자산운용이 지분율을 10% 미만으로 떨어뜨리는 전략을 쓰더라도 SK는 외국인투자기업의 지위를 유지하고 SK그룹은 15.93%에 달하는 SK 주식에 대한 의결권을 계속 행사할 수 있다. 이밖에 SK는 하나ㆍ신한ㆍ산업은행 등 SK네트웍스 채권은행단과 SK그룹 협력기업들을 백기사로 확보하고 자사주를 넘김으로써 표대결 승리를 위한 포석을 마무리했다. 이에 맞선 소버린자산운용 역시 헤르메스와 템플턴 등 입장을 같이 하는 외국계 펀드들과 지속적 접촉을 가지면서 2004년 주주총회에서의 표대결 승리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월26일 주주명부가 폐쇄됨에 따라 SK와 소버린자산운용 사이에 치열하게 전개됐던 지분경쟁은 일단락됐으나 외국인 주주와 국내 소액주주 등 부동표를 잡기 위한 양측의 막판 홍보전이 불꽃을 튀길 것으로 보인다. 현재 SK의 지분은 소버린자산운용을 제외한 기타 외국인 지분이 28.33%, 국내 기관투자가 및 소액주주 지분이 21%에 달해 이른바 부동표가 50%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SK는 부동표의 표심을 잡기 위해 2004년 3월 주주총회 이전까지 시장과 주주가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기업지배구조 개선 및 투명경영 실천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Chemical Journal 2003/12/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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