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헐값 매각 논란 해명 요구 … 인수ㆍ합병과정 개입 천명 민주노동당이 KP케미칼 헐값 매각과 관련한 의혹을 제기하며 5월29일 우리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에 관련자료 공개를 요구하는 협조요청 및 질의서를 발송했다고 5월30일 발표했다.민주노동당은 “현재 KP케미칼의 현금흐름이나 당기순이익이 당초 예상보다 좋아져 워크아웃 졸업 요건을 충족했으므로 더욱 좋은 조건으로 매각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많은 논란을 야기하고 있는 현행 매각방안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은 또 “불합리한 현행 매각방안을 강행하는 배후에 정부(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면서 채권단이 관련자료의 공개를 통해 해명해줄 것을 요구했다. 채권단은 워크아웃중인 KP케미칼의 매각을 위해 2004년 3월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남석유화학을 선정한 뒤 가격협상을 벌이고 있주 노동당이 기업 매각작업에서 노조를 측면 지원하면서 개입의 폭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어 앞으로 매각 절차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민주노동당은 대우종합기계에 이어 KP케미칼의 매각 방식과 절차에도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으며, 17대 국회 개원 이후 이에 관해 본격적인 문제 제기를 지속할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민주노동당은 KP케미칼에 대한 현행 매각방안을 중단하고 워크아웃을 졸업한 이후에 새로운 매각 방안을 찾는 것이 채권이나 공적자금 회수에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민주노동당의 시각은 그동안 고합의 옛 대주주인 장치혁 전 회장과 우리사주조합장을 지낸 소액주주 김정남 씨 등이 매각에 반대하면서 주장했던 논리와 그대로 일치하는 것이다. 그동안 KP케미칼의 일부 소액주주 등은 채권단이 KP케미칼을 헐값에 매각하려는 의혹이 있다면서 워크아웃 졸업이후 매각 재추진을 요구해 왔다. 민주노동당은 현재 대우종합기계 매각과정에도 개입해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대우종합기계의 공동대책위원회를 지속적으로 측면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민주노동당이 측면 지원을 통해 대우종합기계의 1대주주인 한국자산관리공사로 하여금 공대위의 입찰 참여를 허용하도록 만든 것은 부실기업 매각과정에서 노조가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든 것으로 평가된다. 더욱이 민주노동당은 17대 국회가 개원하면 기업 인수ㆍ합병(M&A) 방식과 절차가 초래하는 부작용에 대한 문제를 집중 제기한다는 방침이어서 다른 기업의 매각 절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노동당 송태경 정책국장은 “그동안 추진됐던 M&A 방식의 기업매각은 많은 문제를 야기해 왔다”며 “앞으로 17대 국회 등원을 계기로 문제에 대해 집중 개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부실기업의 정리나 매각 작업이 원활히 이루어져야 만 경기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민주노동당의 행보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부실기업의 매각이 민주노동당이나 노조의 반발로 지연된다면 상시적인 구조조정의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고 지적했다. <화학저널 2004/06/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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