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료세 도입에 중동정세 변화로 영향 … 허리케인도 변수 작용 2006년 미국 경기에 따른 석유 수요 변화가 국제유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2006년 국제유가를 좌우할 주요 변수와 전망>에 따르면, 2005년 유가상승 요인이었던 원유 수급타이트와 정제설비 부족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2006년에도 크게 변하지 않아 고유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경기, 중국 연료세 도입, 이란 핵문제, 이라크 정세, 허리케인이 2006년 국제유가 수준을 좌우할 5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 가장 큰 변수는 미국경기로, 미국은 전세계 석유 수요의 1/4를 차지하고 있고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석유 수요증가율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어 국제유가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2번째 변수는 중국의 연료세 도입으로 중국은 2005년 석유소비량이 일일 670만배럴의 세계 2위 소비대국이다. 최근 중국정부가 고유가와 에너지 부족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강력한 에너지 절약정책을 추진한 결과 2005년 9% 내외의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석유소비는 일일 40만배럴 증가하는데 그쳐 2004년 증가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석유 소비절약을 위해 자동차용 연료에 대한 연료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전체 석유 소비 중 30% 이상이 운송용이며, 고유가로 자동차 판매가 감소한 것에 비추어 볼 때 연료세 도입은 상당한 석유 소비억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2005년 8월 이란의 강경보수파인 아흐마디 네자드가 대통령으로 취임함과 동시에 핵개발을 재개하면서 이란을 둘러싼 국제정세와 석유정책이 매우 불투명해진 것도 변수가 되고 있다. 이란의 핵문제에 대해 EU와 미국은 IAEA 사무총장에 의해 회부검토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등 UN 안전보장이사회 회부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이에 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석유의 무기화를 수차례 언급하고, 10월 초에는 이란 핵문제가 UN에 회부되면 석유판매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석유수출 전면중단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서구의 압박에 대응한 부분적인 석유무기화 조치 가능성도 있다. 석유 수급이 타이트한 상황에서 이란의 조치는 국제유가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라크정세 역시 유가를 좌우할 변수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10월 말 이라크가 마련한 새 헌법으로 석유 수익이 지방정부에 귀속되면서 유전지대가 거의 없는 중서부 수니파의 불만이 커졌다. 만약 내전이 발생하고 석유시설 파괴가 저항세력의 목표가 되면 국제유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라크는 일일 190만배럴의 석유를 생산해 150만배럴을 수출하고 있으며 OPEC 전체 생산능력의 약 1/3을 차지한다. 내전으로 인한 석유시설 파괴가 야기되면 산유량 및 수출량이 감소해 국제유가에 큰 충격을 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004-05년 잇따른 허리케인의 피해도 2006년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남부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Katrina로 인해 US Gulf의 일일 150만배럴의 원유 생산차질이 발생했으며 Rita의 영향까지 겹쳐 9월 일일 100만배럴의 생산차질이 발생했다. 허리케인 쇼크가 1년 이상 지속되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허리케인 피해가 발생하면 큰 폭의 국제유가 상승이 야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IEA가 비축유 방출과 같은 긴급대응을 하지 않는다면 국제유가가 80달러를 초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론적으로 중동의 생산능력 확대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미국의 경기가 소폭 둔화되면 2006년 유가는 2005년과 유사하겠지만 미국 경제가 계속 강세를 유지하거나 중동정세 악화, 허리케인 피해 등 불안요인이 가중되면 서부텍사스중질유가 8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은 기자> 표, 그래프: | 미국 경제성장률과 석유소비증가율 | <화학저널 2005/11/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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