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 코스트 급상승 … 심해유전 개발 해양플랜트 수요 확대 2008년 첫날부터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하자 직격탄을 맞는 섬유업계 등에서는 존망까지 걱정하는 등 유가상승에 민감한 업종을 중심으로 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석유제품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섬유와 석유화학, 항공업 등은 유가 상승에 따른 충격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반면, 전자나 자동차, 유통업은 중간 부품 가격 인상이나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간접 영향을 우려하면서 국제유가 변동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섬유업종은 유가가 오르면 제조원가가 상승하지만 제품 가격은 올리기 어려워 유가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있다. 제품이 생활소비재 성격을 띄기 때문에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전가시키기 힘들다는 것이다. 또 섬유업종은 생산시설 가동시에 에너지 소비가 많은 편인데다 중소규모 기업이 많기 때문에 타격이 더욱 크다. 업계 관계자는 “특화되지 않은 일반 제품을 만드는 기업일수록 부담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섬유산업연합회는 중소 섬유기업들이 당장의 유가 쇼크를 피할 수 있도록 정부가 일시적으로 전기료를 낮춰주거나 LNG 특소세를 조정해주는 방안을 기대하고 있다. 항공업계는 이미 비상경영을 하고 있지만 유가 100달러가 지속되면 운임 인상이나 비수익노선 폐지까지 검토해야하는 처지이다. 다만,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고유가 부담을 어느정도 상쇄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도 원료인 나프타(Naphtha) 가격이 상승하는 부분을 판매 가격에 바로 반영할 수 없어 어려운 상황이다.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생산기업은 생산자와 수요자 사이에 이견이 워낙 커서 가격을 결정하는데 진통을 겪고 있으며 일부는 감산까지 검토하고 있을 정도이다. 삼성토탈은 “유가가 1달러 오르면 원가 부담이 300억원 커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에너지 비용을 한푼이라도 절감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업계는 석유제품을 원자재로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직접 충격은 받지 않지만 고유가 현상이 부품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산업계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유가 뿐만 아니라 환율 등 외부 환경의 변화를 항상 모니터하며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업계는 고유가가 소비자들의 구매의욕을 떨어뜨려 차량 판매에 일정부분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완성자동차 기업은 고유가가 제조원가 인상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원가 절감 대책을 수립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동시에 고유가 문제가 지속될수록 <친환경ㆍ고효율ㆍ저연비> 등 차량 개발에 대한 부담이 확대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춘 기술 개발 및 대체차량 개발 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조선업계는 에너지 저소비형 산업인 만큼 고유가 논란에서는 다소 비켜나있으며 오히려 득을 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가가 오를수록 개발비용 등으로 주저했던 심해유전 개발이 활발해질 수 있어 해양플랜트 수요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다만, 고유가가 장기화되고 세계 경기가 침체된다면 물동량이 감소하고 신규 선박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유가 변동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저작권자 연합뉴스 - 무단전재ㆍ재배포 금지> <화학저널 2008/0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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