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 배출 감축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녹색산업이 급부상하고 있다. MB 정부가 대내외적으로 친 대기업정책을 표방하면서도 국제적인 흐름을 쫓아 지구온난화 방지 관련정책을 대폭 강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면서 거꾸로 지구온난화 문제를 역이용해 성장할 수 있다면 최선의 정책이라고 평가해야 할 것이고, 실제적으로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닌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녹색산업에 진출하고 발전시켜 성장하면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에서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녹색산업 진출이 화발하게 진행되고 있고, 중소기업들도 틈새시장을 찾아 녹색사업에서 역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삼성그룹이 신·재생 에너지를 비롯해 바이오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고, LG그룹은 이미 2차전지 사업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SK그룹 또한 신·재생 에너지 및 온난화 방지 관련사업에서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포스코 또한 화학기업은 아니지만 제철의 부산물을 활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신·재생 에너지 및 석유화학산업 진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고, 현대그룹은 현대종합상사가 바이오연료 사업 진출을 모색하는 등 화학시장에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여기에 OCI는 세계 폴리실리콘 시장의 2위로 도약하고 있고, KCC는 폴리실리콘으로, 웅진그룹은 폴리실리콘 및 수처리 사업으로 녹색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LS그룹도 에너지 사업을 기웃거리고 있다. 관련 중소기업들 역시 바이오 사업에서 신성장동력을 찾으면서 신·재생 에너지 시장의 틈새를 엿보고 있다. 하지만, 너나 할 것 없이 신·재생 에너지 및 바이오 사업에 집중함으로써 과열경쟁이 우려되고 있고, 일부에서는 예상과는 다르게 시장성장이 늦어짐으로써 일찍부터 공급과잉과 가격하락이라는 쓴 맛에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있다. 녹색사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이라는 점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고 있으나 국제유가 및 세계경제의 흐름과 연계돼 성장할 수밖에 없기 때문일 것이다. 녹색사업이 장기적으로 장밋빛인 것은 사실이나 아직은 모험적으로 투자를 진행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안정적이지는 않다는 것이다. 2-3년 이내에 국내 경제계의 판도를 뒤바꾸어 놓을 수도 있다는 가설이 회자되는 이유일 것이다. <화학저널 2010/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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