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시장에서도 기존 화학제품을 가지고 장기간에 걸쳐 사업을 유지할 수 없는 조류가 형성되고 있다. 세계시장의 흐름이 그만큼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학제품과 IT제품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IT기술이 발전할수록 화학제품도 걸맞는 신제품을 개발해야 하고, 만약 뒤처지는 날에는 성장은커녕 생존을 담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를 바꾼 애플이 LCD 시장까지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LCD 기술에서는 VA 방식이 양적 우위를 점하는 듯했으나 애플이 아이패드를 출시하면서 터치스크린에 적합한 IPS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IPS 방식의 패널은 스크린을 터치해도 번짐 현상이 없고 잔상이 없어 깨끗하며 측면·상하의 시야각이 좋은 장점 때문에 아이패드에 IPS 패널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IPS의 장점을 흡수한 PLS(Plane to Line Switching) 방식의 패널을 개발해 2010년 상반기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애플이 4월 출시할 예정인 태블릿 PC 아이패드용으로 300만장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2억4000만달러에 공급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화학기업들은 LCD 패널에 들어가는 화학제품을 IPS 방식의 패널에 적합하게 변경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화학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변화에 적응하는 노력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LCD 기술은 단적인 예에 불과하고, 최근 성장국면을 달리고 있는 화학기업들은 모두가 IT 기술의 변화에 맞춰 전자화학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IT 기술이 진보함에 따라 신제품 개발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기술혁신은 전자화학제품에 그치지 않고 있다. 건축자재도 예전에는 건축물을 튼튼하고 아름답게 지을 수 있도록 하면 그만이었으나, 최근에는 에너지 절감 바람을 타고 건축물의 외장이나 지붕에 사용되는 자재가 단열성능을 넘어 태양광을 활용할 수 있도록 발전하고 있다. 자동차도 휘발유나 경유 자동차에서 전기자동차로 이동하고 있으며, 화학섬유 역시 고기능성이 아니면 푸대접 받는데 그치지 않고 퇴출될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끊임없는 기술개발 투자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을 뜻하는 현상으로, 화학기업들도 R&D 투자를 게을리 하면 결코 성장·발전할 수 없는데 그치지 않고 퇴출로 이어질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아니될 것이다. <화학저널 2010/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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