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젠(Benzene) 시장은 수년째 계속된 공급과잉에 글로벌 경기침체까지 겹쳐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2010년 말을 기점으로 미국, 유럽, 아시아 지역에서 수급타이트 현상이 발생하면서 분위기가 역전되고 있다.
세계적인 이상 한파가 계속됨에 따라 미국으로 가는 선박 운항이 지연되고 유럽의 플랜트 트러블로 공급량이 감소하면서 아시아 공급물량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벤젠 생산기업들이 수출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2010년 하반기부터 다운스트림인 SM(Styrene Monomer)을 시작으로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P-X(Para-Xylene),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가격이 사상초유의 강세를 보임에 따라 벤젠 수익성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다만, 2011년 2/4분기 이후에는 S-Oil의 신규 플랜트 가동, 국제유가 강세, 중국과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긴축정책 등이 글로벌 벤젠 시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벤젠 수요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SM은 2011년 상반기까지 수급타이트가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 수요가 9% 이상 신장하는 반면, 동아시아 플랜트 대부분이 상반기에 정기보수에 돌입하고 세계적으로 신증설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여천NCC, 호남석유화학, 삼성토탈, LG화학 등 석유화학기업과 GS칼텍스, S-Oil, HC페트로켐, SK에너지 등이 벤젠을 생산하고 있으며 생산능력은 여천NCC 40만톤, 호남석유화학 65만톤, 삼성토탈 68만톤, GS칼텍스 90만톤, S-Oil 30만톤으로 나타나고 있다.
2010년, 공급과잉 속 회복세 "뚜렷"
2010년 국내 벤젠 시장은 공급과잉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벤젠 생산기업들은 2009년 세계경기 침체로 시황이 얼어붙으면서 공급과잉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2010년 하반기부터 다운스트림 호조로 수요증가와 가격상승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특히, SM은 2010년 중국을 중심으로 다운스트림이 호조를 보이면서 수요가 9% 증가했다.
이에 따라 국내 벤젠 생산량은 2009년 405만5670톤에서 2010년에는 430만톤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