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원 상당 일본산으로 유통 … 화학공장 폭발사고 원인여부 주목
화학뉴스 2012.09.27
저가 중국산 카본 파이프를 일본산 등으로 원산지를 속여 대량으로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9월27일 중국산 저가 심레스 카본 파이프(Seamless Carbon Pipe)를 일본 또는 유럽국가에서 만든 것으로 원산지를 위조해 유통시킨 혐의(상표법ㆍ대외무역법)로 수출입기업 H무역 대표 최모(53)씨를 구속하고 상무 최모(49)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원산지가 조작된 파이프를 국내 원자력발전소, 화학공장, 조선소 등지에 납품한 L사 대표 나모(51)씨 등 철강 유통기업 17사 관계자 19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H사는 2010년 11월부터 중국산 카본 파이프를 수입한 뒤 공장 안에서 상표 및 원산지 표시를 일본산 등으로 위조해 2월까지 100억원 상당의 파이프 1만9000여개를 시중에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피의자들은 파이프에 마킹된 중국산 상표와 원산지를 시너로 지운 뒤 일본산이 새겨진 기름종이 마킹지를 파이프에 대고 스프레이로 원산지를 둔갑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심레스 카본 파이브는 이음매 없이 통으로 만든 강철 파이프로 발전소, 조선소, 화학공장 등 고압과 고온을 견딜 수 있는 사업장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길이는 주로 6-12m이고 지름은 수mm에서 1.6m까지 다양하다. 나씨 등 유통업자들은 원산지가 위조된 사실을 알면서도 시중에 유통시키고 일부는 이란, 타이 등지에 수출까지 해온 혐의를 받고 있으며, 최씨와 나씨 등은 중국산을 일본산 등지로 바꾸면서 파이프 1개당 20-30%의 차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내 심레스 카본 파이프 생산업기업이 없는 점으로 미루어 원산지 조작 파이프가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납품을 받는 대기업들도 원산지가 위조된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눈감아 주고 오랫동안 거래를 해왔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유통업자와 해당기업 사이에 금품수수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이병진 국제범죄수사대장은 “수사에서 중국산 파이프가 일본산 등지로 위조돼 국내 산업현장에 광범위하게 유통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최근 화학공장 등지에서 잇따라 일어난 폭발사고가 중국산 파이프 탓인지 여부는 좀더 확인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연합뉴스 - 무단전재ㆍ재배포 금지> <화학저널 2012/09/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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