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6개월 만에 동부팜한농을 인수하고 농화학 사업을 확대하게 됐다.
LG화학은 1월8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동부팜한농 인수를 확정했으며 오후에 동부그룹 및 동부팜한농 대주주인 재무적투자자(FI)들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최종 인수액은 5152억원으로 FI가 보유한 50.1%의 지분과 동부그룹 측의 지분 49.9%를 모두 인수하며 확정실사 및 결합심사 등을 거쳐 3월11일까지 계약을 최종 마무리할 예정이다.
LG화학은 2015년 7월부터 동부팜한농 인수를 준비해왔으며 2015년 11월12일 동부 측이 LG화학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함에 따라 본격적인 인수합병(M&A) 절차가 시작됐다.
그러나 동부그룹과 FI가 우발적 손실에 대한 책임문제를 둘러싸고 장시간 공방을 펼치면서 본계약 일정이 12월15일, 12월24일에 이어 2016년 1월까지 연기됐다.
LG화학은 기존의 석유화학 기초소재, 모바일·자동차·ESS(Energy Storage System) 배터리에 이어 농약‧종자‧비료 등 농화학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LG그룹 계열기업인 LG생명과학과의 협업을 통해 농약원제 개발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약 가격의 70-80%를 차지하는 원제는 BASF, Dow Chemical 등이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LG생명과학과 동부팜한농 2곳만이 생산하고 있다.
LG화학 박진수 부회장은 “글로벌 화학기업들이 농화학 사업을 미래 주력 사업으로 집중육성하고 있는 가운데 동부팜한농 인수를 통해 농화학 사업 진출을 강화하고 선진형 종합 화학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라면서 “글로벌 사업 노하우와 체계적 영업 및 구매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톱10기업으로 적극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화학 분야는 미래 식량부족 문제 해결의 핵심 분야로서 글로벌 시장규모는 2014년 1000억달러에서 2020년 1400억달러 이상으로 연평균 약 6%의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2015년 글로벌 농약 시장규모가 581억8100만달러로 전년대비 8.0% 감소하는 등 농약 시장도 침체로 돌아서 지나치게 높게 인수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