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에 상장된 바이오기업을 중심으로 제약기업 인수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안정성을 확보하는 한편 신약후보물질을 보유한 바이오기업과 생산시설을 갖춘 제약기업의 합병 시너지효과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파악된다.
크리스탈지노믹스와 화일약품은 2015년 12월 비티오생명제약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탈은 비티오생명제약의 주식 2만7778주를 약 50억원, 화일약품은 2만2222주를 40억원에 각각 취득했다.
크리스탈은 2013년 원료의약품 전문기업인 화일약품을 468억원에 인수했다.
크리스탈은 골관절염치료제 <아셀렉스>를 출시한 신약 연구·개발 바이오의약품 전문기업으로 현재 슈퍼박테리아 치료제 및 분자표적암 치료제로 췌장암, 혈액암 등 치유가 어려운 암 치료제 및 치매 치료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인수한 비티오생명제약은 2014년 매출 112억원의 중소 제약기업인 비티오제약에서 생산설비 위주 우량자산만으로 분할·설립된 신설법인이며, 소염진통제와 소화기계통 치료제 등 56품목의 전문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크리스탈 관계자는 “비티오생명제약 인수를 통해 아셀렉스 신약 및 복합제신약의 완제품 공급으로 장기 수익성을 확보하게 됐다”면서 “국내 제약기업에 위탁 생산해 동아에스티에 납품하는 현재 구조에 비해 수출 등 아셀렉스의 생산량이 증가할수록 훨씬 큰 폭의 수익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2015년 11월 칸메드 인수를 확정했고, 칸메드도 같은 달 한불제약 인수를 결정했다.
현재 칸메드와 합병을 진행하고 있으며 합병 선행조건인 한불제약 인수가 이루어짐에 따라 한불제약을 레고켐제약으로 변경할 방침이다.
레고켐바이오는 항생제, 항암제, 항응혈제, 차세대 항암 항체 의약품(ADC) 등의 신약을 연구·개발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바이오기업이며, 칸메드는 LG생명과학 영업팀이 주축이 돼 2013년 설립된 의약품 의료기기 유통·판매기업이다.
레고켐에 인수된 한불제약은 1968년 설립 이후 안과용 의약품 전문기업으로 성장했으나 경영악화로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한불제약은 법원으로부터 회생신청이 기각돼 법정관리를 받고 있던 가운데 칸메드에게 매각됐다.
레고켐바이오 관계자는 “합병을 통해 상장기업으로서 안정적인 매출구조를 확보했다”면서 “의약품 사업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R&D에 더 투자하고 ADC 기술 및 세파계항생제, 항응혈제 등 주력 신약 연구개발 파이프라인을 확충함으로써 글로벌 기술이전을 통한 수익 창출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 관계자는 “바이오주 투자열풍이 불면서 자금력을 갖추게 된 바이오기업들의 제약기업 인수는 증가할 것”이라며 “영업실적 급락에 따라 매물로 나오는 중소형 제약기업들이 늘고 있어 바이오기업들의 제약사 인수 사례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