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투명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투명 디스플레이는 자동차 전면부 유리창을 내비게이션 화면으로 사용하거나 건물의 유리창을 TV 겸용으로 바꾸는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으며 중국 등 후발주자의 공세와 공급과잉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LCD(Liquid Crystal Display) 패널시장을 대체할 새로운 성장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LCD 패널을 활용한 투명 디스플레이는 수년 전부터 존재했지만 투명도가 10-20%에 불과한데다 색재현율이 떨어지는 등 한계가 있었다. 반면, OLED로 만든 투명 디스플레이는 LCD 투명 디스플레이의 단점을 거의 완벽하게 보완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투명 OLED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고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6년 상반기 투명 디스플레이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며 북미기업들로부터 일부 물량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명도를 세계 최고 수준인 45%까지 높였으며 인천 영종도의 BMW 드라이빙 센터에 실제 자동차 크기에 맞춘 대형 OLED 투명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비디오 월을 선보이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최근 폐막한 CES에서 40%대 투명도의 55인치 투명 OLED 디스플레이를 공개하는 등 시장공략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2015년에는 10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P10공장 건설계획을 공개하고 플렉서블(Flexible) OLED와 투명 OLED 등 미래형 디스플레이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지금도 생산은 충분히 가능하지만 수요 등을 파악하고 있어 구체적인 양산 일정 등은 확정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디스플레이는 주류를 형성했던 TV·PC용 LCD 패널 가격이 중국기업들의 신규진입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계속 하락하면서 성장성이 큰 상업용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2015년 하반기 TV 패널과 PC 패널 가격은 수요부진, 재고조정 등으로 상반기에 비해 각각 6%, 2%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LCD 패널 가격이 2016년 1/4분기에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2/4분기에 하락폭이 둔화되지만 반등은 쉽지 않은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상업용 시장은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면서 “TV 패널 시장에서 수익성이 악화된 국내기업들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자 하는 갈망이 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