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섬유 강화 플래스틱 GFRP(Glass Fiber Reinforced Plastic)가 토목·건축 분야에서 유망소재로 재조명되고 있다.
국내 노후 상·하수관 교체 및 건축 신소재 적용 등에 따라 토목·건축용으로 수요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GFRP는 유리섬유 강화 복합소재로 내식성, 내열성이 뛰어나고 무게도 가벼운 고기능성 경량소재로 평가되고 있다.
유리장섬유를 원료로 생산해 녹·부식에 강하고 화학물질에 대한 내구성도 뛰어나 수도관, 화학 플랜트 파이프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상하수도 및 건축용 소재로 재조명받으며 노후화 설비 보강 및 건축 철근을 대체하는 등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상·하수도는 누수 및 파손이 심각한 편이며,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2018년까지 노후 상수도관을 대대적으로 정비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2016년 2300억원, 2017년 2400억원, 2018년 2500억원을 투입하는 등 투자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국 상·하수도는 20년 이상이 경과한 노후관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최근 3년간 하수도 노후화로 인한 지반침하가 총 84건 발생했다. 2012년 10건, 2013년 15건, 2014년 59건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부식성이 강하고 영구성이 우수한 소재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GFRP 소재를 이용한 상·하수도관을 개발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대표 박동문)는 2008년부터 투자를 시작해 GFRP 파이프를 생산·판매하고 있으며 수출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아시아에 인구가 집중돼 물 수요가 많으며, 특히 인도네시아, 말레이지아, 베트남 등은 인프라가 열악해 동남아 및 오세아니아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시장은 건축경기와 상관없이 상·하수도관 수요가 신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환경에 대한 우려와 기존 파이프와의 경쟁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GFRP 상수도관은 2011년 일부 언론이 인체 유해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바 있어 한국수자원공사가 해명에 나서는 등 위기를 겪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유리섬유 복합관은 유해성 검사기관의 검증에 따라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과거에 석면이 발암물질로 판명돼 생산이 중단된 사건을 들며 유리섬유도 인체 유해성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상하수도 관계자는 “상·하수도관과 관련해 GFRP 소재 사용에 대한 법적 규제는 없으며 검사기관에서 수도법에 따라 유해물질 용출 가능성을 판정한 후 적합제품만 도입하고 있어 인체에 무해하다”고 주장했다.
건축소재 분야에서도 GFRP에 대한 인식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GFRP는 내부식성이 뛰어나 염해의 우려가 있는 해안가 건축물에 도입되고 있으며 경량소재로 운송 및 유통이 용이한 장점이 있다.
유리장섬유는 탄소섬유에 비해 강도는 떨어지지만 구조물에 감는 횟수를 증가시켜 강도를 높이면 코스트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어 건축 신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또 유리섬유는 전기가 흐르지 않는 절연성 물질인 반면 탄소섬유는 도체의 물성을 띄기 때문에 지하철 보수공사 등 전기가 산재된 건축현장에서는 탄소섬유를 대체하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GFRP 철근으로 대체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국가차원에서 GFRP를 지원하고 있고, 캐나다는 건축소재의 30% 이상을 GFRP 철근을 채용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국내 건축 시공에는 유리섬유에 대한 규정이 없으나 앞으로는 건축자재용 수요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현섭 기자>
이정희
2016-03-07 06:12:45
평점 :
물이 흐를 때 마찰에 의해 표면이 마모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이 때 드러나게 되는 유리섬유들은.....
어디로 가게 되는지 생각해 보면 .... 끔찍하지 않나요?
경량화, 내식 내열성이 좋다고 해도 상수도용으로는 적용하지 않는 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