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비료 생산기업들은 구조조정이 시급한 가운데 해외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 비료 시장은 1990년대 중반까지 연간 약 240만톤으로 성장했으나 2000년대 이후 식량작물 생산이 감소하면서 2015년 약 110만톤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정부가 친환경 농업을 강화하기 위해 유기질비료 사용을 권장하고 있어 무기질비료 시장은 감소세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비료 생산기업들은 비료 수요 저조에 따라 가동률이 1970년 90%, 1990년 80%, 2015년 60%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일부 설비는 생산중단에 이르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무기질비료는 2025년에 40% 이상 감소해 내수 및 수출에서 모두 시장경쟁력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비료 수요가 감소세에 접어들어 수출 확대가 필수적이나 적자생산이 우려되고 있다.
수출단가는 1990년 톤당 150달러로 수입단가에 비해 80달러 높았으나 2005년부터 무역적자로 전환돼 2013년에는 수출이 279달러, 수입이 471달러로 역전됐다.
국내 비료 생산기업들은 내수는 완제품 중심으로 판매해 가격이 높고 동남아 수출은 원료 형태로 마진이 kg당 50-100원에 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부팜한농은 일본, 베트남, 타이 등 아시아와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에 주로 유안비료를 수출했고 2015년 말부터 미국 수출까지도 추진해 2만톤을 수출했다.
남해화학은 2015년 5월 캄보디아에 복합비료를 6300톤 수출했으며 2015년 12월에는 미얀마에 수출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함으로써 동남아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남해화학은 전체 매출의 55% 이상을 수출이 차지하고 있으며 타이를 중심으로 수출의 95%를 동남아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 말레이 등을 중심으로 자급화가 이루어져 수출 증가에 한계를 나타냄에 따라 비료 수출은 2015년 110만톤 수준으로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베트남은 2016년 NPK 270만톤, DAP 63만톤, URE 15만톤 생산을 계획하고 있어 수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다만, 270만-300만톤을 수입하고 있는 인광석, 염화칼륨, 요소, 암모니아 등 원료가격이 2013년에 비해 톤당 100-120달러 이상 하락했고 복합비료 및 맞춤형비료 가격은 2013년에 비해 큰 차이가 없어 적자생산을 모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러시아 등 원료 생산국을 중심으로 동남아 및 오세아니아의 저가공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동남아, 인디아 수출이 크게 감소함에 따라 수출확대 및 수익성 개선이 어려운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비료 시장은 수익성 악화로 구조조정이 요구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농협의 판매비중이 96%에 달해 경영개선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협화, 풍농, 조비 등은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인수합병이 요구되고 있으며 남해화학과 둥부팜한농은 중국, 러시아 등을 견제하기 위해 수출 현지화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동부팜한농, 남해화학을 제외하고는 자금부족으로 해외 현지화 뿐만 아니라 국내투자 조차도 어려워 원료가격이 오르면 수익 악화가 극심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동부팜한농은 LG화학 인수가 성사돼 해외투자가 자연스럽게 연결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나 남해화학을 포함한 비료기업들은 해외 현지화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며 “국내시장 구조조정이 선행된 다음에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