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2014년 11월 핵개발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독일을 포함한 주요 6개국(P5+1)과의 협상기한을 2015년 6월 말까지 연기하기로 합의한 후 협상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석유화학제품 수출금지를 포함해 경제제재에 대한 1차 해제가 연장됐으나 이란 시장은 여전히 개방되지 않아 미국 및 유럽, 아시아 국가가 주목하고 있다.
이란은 2014년 기준 가스 매장량 세계 1위, 석유 매장량 4위인 자원대국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인구도 걸프연안 산유국 가운데 최대인 7810만명에 달해 석유화학 시장의 급성장이 확실시되고 있다.
경제제재·원료부족에도 성장성 양호
이란 석유화학 시장은 핵개발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 및 유럽연합(EU)이 경제제재를 강화하면서 악화되기 시작해 OPEC (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 가운데 원유 생산량이 2위에서 2013년 사우디, 이라크, UAE에 이어 4위로 떨어진 후 2014년 초 3위로 상승했다.
South Pars는 NIOC(National Iranian Oil) 산하의 POGC(Pars Oil & Gas)가 24단계로 분류해 개발하고 있으며 2013년 10단계까지 완료해 가스를 하루 106억입방피트 생산할 수 있게 됐으나 이란제재의 영향으로 지연되고 있다.
그러나 South Pars가 2014년 3월 지연됐던 가스전 개발을 재개함에 따라 가스 생산량이 하루 1억2000만입방미터 확대됐으며 2015년 1억입방미터가 추가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NIOC에 따르면, 2014년에는 5단계가 생산을 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NIGC(National Iranian Gas)는 2014년 이란이 천연가스 34억입방미터를 수출해 순수출국으로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2015년 5월부터 이라크에 14억6000만입방미터를 수출하고 있으며, 이란-파키스탄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이 완공되면 하루 1400만입방미터를 수출할 방침이다.
천연가스 생산 확대가 원동력
2014년 3월에는 오만에 천연가스를 연간 3500억입방피트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2018-2019년 완공을 목표로 호르무즈 해협에 부설할 예정인 260km의 해저 파이프라인을 통해 수송할 계획이나 가스 가격 문제로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13개의 정유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모두 국영 석유기업 NIOC가 가동하고 있으며 원유 정제능력은 하루 약 200만배럴로 파악되고 있다.
이란은 최근 5년간 가솔린(Gasoline) 등을 수입했으나 현재 가솔린 내수는 하루 7만kl로 이란산이 6만3000kl를 차지하고 있다. Bandare Abbas 소재 하루 정제능력 36만배럴의 Persian Gulf Star 정유공장을 완공함으로써 가솔린 3만6000kl, 디젤 1만3500kl를 제조해 수출이 가능해질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NPC(National Petrochemical)는 2014년 6월 이란석유화학포럼(IPF)에서 중동 최대의 석유화학제품 생산국으로 부상하기 위해 4개의 석유화학 허브를 건설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NPC는 막대한 가스 매장량을 바탕으로 2020년까지 석유화학제품 생산량을 1억8000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란은 유럽 및 미국이 경제제재를 완화함에 따라 석유화학제품 생산량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2013년 4000만톤, 2014년 4200만톤 생산에 그쳤다.
겨울철 연료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원료 공급이 부족해졌기 때문으로 가동률이 약 70%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에는 15개 프로젝트를 완공해 생산량을 840만톤 확대하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2014년 3-10월 수출량은 6-7% 증가했다.
원료 공급부족은 South Pars 가스전에서 공급을 개시함에 따라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NPC는 경제제재 등이 없으면 생산량을 1억톤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NPC Group의 판매기업인 IPCC와 인도네시아는 2014년 11월 이란산 석유화학제품 수입·판매를 위해 합작기업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에틸렌 생산능력 732만톤으로 확대
이란 석유화학 시장은 2013년 생산량이 4000만톤, 수출액이 90억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중국이 70%를 차지했으며 인디아, 아프리카가 각각 10%로 뒤를 이었다.
이란산 석유화학제품은 인도네시아 판매기업을 통해 동남아시아로 판로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는 이란 석유화학 시장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란 석유화학 프로젝트는 신뢰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보가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란은 2008년 Arya Sasol Polymer가 에틸렌(Ethylene) 100만톤(Olefin-9), Jam이 132만톤(Olefin-10), 2010년 7월 Morvarid가 50만톤(Olefin-5) 크래커를 가동해 에틸렌 532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이후 Assaluyeh에 Kavyan이 100만톤 2기(Olefin-11), Kian Petrochemical이 170만톤(Olefin-12), Gachsaran이 100만톤(Olefin-8), Ilam이 46만톤(Olefin-13) 크래커를 건설하고 있다.
이란은 Kavyan이 2012년 11월 No.1 100만톤 크래커를 완공함에 따라 2013년 말 에틸렌 생산능력을 632만톤으로 확대했다.
No.2 100만톤 크래커는 2015년 초 완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1월에는 Kermanshah 소재 HDPE(High-Density Polyethylene) 30만톤 플랜트를 완공했으며 원료인 에틸렌은 Kavyan의 Assaluyeh 소재 No.1 100만톤 크래커로부터 부분적으로 완공된 WEP(West Ethylene Pipeline)를 통해 공급받고 있다.
메탄올 바탕으로 MTO도 검토
NPC는 2015년 8월 이란산 메탄올(Methanol)을 원료로 사용하는 MTO(Methanol to Olefin) 프로젝트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란은 메탄올을 중국, 인디아 등에 수출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은 2010-2014년 200만톤 가까이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메탄올 생산능력이 872만톤에 달하고 있으나 경제제재의 영향으로 충분히 수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MTO를 검토하고 있다.
이란은 에틸렌 생산능력이 700만톤에 달하는 반면 프로필렌은 100만톤에 불과해 MTO를 통해 프로필렌을 제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석유화학제품 수출국으로 주목
이란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터키는 중동 국가 가운데 석유·가스자원이 적은 편이지만 2014년 기준 인구가 7732만명에 달하고 MINT(멕시코·인도네시아·나이지리아·터키)에 포함돼 주요 석유화학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PP(Polypropylene), PE, PVC(Polyvinyl Chloride),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등 주요 석유화학제품 수출국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에너지 자원의 이송거점으로도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터키는 2015년 2월 TANAP(Trans-Anatolian Pipeline)를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201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아제르바이잔의 Shah Deniz Ⅱ 천연가스를 이태리로 수송하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Petkim은 2014년 후반 에틸렌 생산능력을 52만톤에서 58만8000톤으로 13% 확대했다.
Petkim은 에틸렌 유도제품으로 LDPE(Low-Density PE), HDPE, PVC, EG(Ethylene Glycol)를, 프로필렌 유도제품으로 PP, AN(Acrylonitrile)을 생산하고 있다.
폴리에스터(Polyester) 메이저인 Indorama Ventures는 터키 소재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수지 플랜트를 인수해 터키 뿐만 아니라 인근의 유럽 신흥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14년 13만톤, 2015년 25만2000톤 플랜트를 인수해 터키 PET 생산능력을 38만2000톤으로 확대함으로써 터키 최대의 PET 메이저로 부상했다.
그러나 2015년 들어서는 SASA Polyester Sanayi 인수 계획을 취소하는 등 자체 PET 생산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