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순도 실리콘 시장이 양분화되고 있다.
반도체용 실리콘 웨이퍼는 플래시메모리의 영향으로 호조를 지속하고 있는 반면 태양전지용은 공급과잉 상태가 해소되지 않아 폴리실리콘(Polysilicon) 재고가 늘어나고 있다.
폴리실리콘은 태양전지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중국기업이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고 저가 공략을 펼치면서 공급과잉 상태가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의 폴리실리콘 생산기업들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Tokuyama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2016년 kg당 18달러, 2017년 20달러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최근 13달러까지 하락하자 거액의 영업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말레이지아에 소재한 태양전지용 폴리실리콘 플랜트 PS-1을 감손 처리했으며 대신 생산능력 1만3800톤의 반도체용 플랜트 PS-2의 가동률을 향상하고 앞으로 생산능력을 기존의 6200톤에서 8500톤으로 확대해 2018년 2/4분기까지 흑자전환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Tokuyama는 PS-2의 판매량이 2015년 5000톤에서 2016년 8000톤으로 늘어나고 2017년에는 1만1000톤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감손 처리가 완료된 PS-1은 PS-2의 백업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Sharp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해외 조달처와 장기계약을 체결할 당시에 비해 지나치게 낮고 앞으로도 개선될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 아래 약 40억엔을 2015년 4/4분기 손실로 계상했다.
Sumco는 반도체용 웨이퍼가 호조를 이어가며 양호한 영업실적을 거두었지만 재고액이 1342억엔으로 대폭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고액은 장기계약이 만료되는 2016년 12월 이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Sumco는 2015년 매출이 2639억엔으로 5.1% 늘어났으며 영업이익은 294억엔으로 14.8%, 당기순이익 역시 197억엔으로 21.2% 증가했다.
2015년 하반기부터 스마트폰 등의 재고 조정이 시작되며 로직, D램 등 에피택셜 웨이퍼 사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낸드플래시 메모리는 데이터센터용을 중심으로 호조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2016년 1/4분기에는 매출이 15.6%, 영업이익 66.1%, 순이익은 80.6% 감소하고, 특히 영업이익은 30억엔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플래시메모리용 실리콘 웨이퍼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대신 플래시메모리가 확대되며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Shin-Etsu Chemical은 로직 반도체의 재고조정으로 수익이 줄었지만 메모리 사업으로 충당하고 있으며 4-12월에는 매출이 11.7%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42.8% 급증했다.
국제반도체장비소재협회(SEMI)는 2015년 실리콘 웨이퍼 출하면적이 104억3400만평방미터로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지만 가격하락이 지속돼 판매액은 72억달러로 5.3%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실리콘 웨이퍼 가격은 절정에 달했던 2007년 121억달러에 비하면 약 6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실리콘 웨이퍼는 차세대 반도체를 탑재하는 스마트폰이 양산화되면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와 가격 추가하락 등 불안 요소가 다수 존재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