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의 매출액이 3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65개 대기업은 2015년 매출액이 1403조4000억원으로 전년대비 6.8% 줄며 3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감소폭은 2013년 0.2%, 2014년 2.0%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매출이 감소한 가장 큰 원인은 저유가로 파악되며 SK, GS, 한국가스공사 등이 판매하는 석유제품 판매가격이 하락하면서 매출액도 줄었다.
김정기 공정위 기업집단과장은 “한 해 동안 감소한 대기업 매출액 100조원 가운데 70조원 가량이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철강의 영업실적 부진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으로 소멸법인인 삼성물산의 2015년 1-8월 매출액이 회계에 반영되지 않은 점도 매출액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은 2015년 매출액이 32조6000억원 가량 줄었으며 SK가 27조6000억원, GS가 11조3000억원, 한국가스공사가 11조3000억원, S-Oil이 10조70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2014년에는 전체 국내기업의 매출액이 2006년 통계청 조사 이후 처음으로 줄어든 바 있다.
그러나 65개 대기업은 매출은 감소했으나 원료 가격 하락과 비용 감축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불황형 흑자를 기록했다.
2015년 매출액은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3년만에 플러스로 돌아서 순이익이 54조9000억원으로 12조8000원 늘었다. 순이익은 2012년 57조8000억원에서 2013년 47조8000억원, 2014년 42조1000억원으로 감소한 바 있다.
순이익이 개선된 것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 관련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됐고 수익성 악화에 시달려온 부실기업들이 자산을 대거 매각했기 때문이다.
삼성동 부지를 현대자동차에게 10조5000억원에 매각한 한국전력공사의 순이익 증가폭이 11조1000억원으로 가장 컸으며, SK가 7조9000억원 늘었고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산 매각에 나선 동부도 2조3000억원 증가했다.<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