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외형이 큰 폭으로 축소됐다.
4월12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글로벌 시가총액 10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국내기업은 총 16곳으로 2014년 상장된 삼성물산을 제외한 15곳 가운데 2010년에 비해 순위가 상승하거나 새로 진입한 곳은 6개에 불과했다.
반면, 전체의 60%에 해당하는 9곳은 2010년에 비해 순위가 하락했다.
LG화학은 427위에서 669위로, SK이노베이션은 659위에서 926위로 크게 떨어졌으며 포스코(278위→841위), 현대자동차(285위→511위), 현대모비스(402위→603위), 신한금융그룹(446위→751위), 삼성생명보험(560위→687위), 기아자동차(570위→747위), SK텔레콤(949위→993위)도 순위가 밀려났다.
특히, LG화학, SK이노베이션,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기아자동차, 신한금융그룹, 포스코 등 7사는 단순히 순위만 떨어진 것이 아니라 최근 6년 동안 시가총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 시가총액은 2010년 25조7713억원에서 21조5859억원으로, SK이노베이션은 17조7931억원에서 15조8144억원으로 감소했다.
외형 뿐만 아니라 성장세도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합병이 이루어진 삼성물산과 SK C&C를 제외한 14사의 매출액 증가율은 2010년 연평균 18.41%에 달했으며 2011년에도 14.86%로 고성장을 유지했으나 2012년 5.75%, 2013년 8.48%, 2014년 6.18%로 둔화되다가 2015년에는 1.12%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전문가들은 시가총액은 금융시장 상황 등에 따라 오름세와 내림세를 반복할 수 있지만 매출이 감소한 것은 중장기 생존 자체를 장담할 수 없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경연 김윤경 부연구위원은 “주요기업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매출이 줄고 있고 네이버, 아모레퍼시픽처럼 급성장하는 곳도 많지 않다”며 “글로벌 경쟁에서 국내기업들이 뒤처질 것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경제활성화 대책의 혜택을 대기업이 독식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그렇지만은 않다”며 “오히려 최근 국내 대표기업들의 성장성을 보면 시가총액 축소, 매출 둔화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