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섬유 시장이 글로벌 허브기지로서 비약적인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세계 섬유 생산기업들이 앞다투어 베트남 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다.
국내 봉재 전문기업 판코를 비롯해 미국 의류용 부착표 생산기업 Avery Dennison RBIS 등이 신규 공장을 건설해 베트남을 수출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섬유 생산기업들이 베트남 공장 증설을 추진하는 것은 인건비가 저렴할 뿐만 아니라 베트남이 미국, 일본 등과 함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가입함에 따라 관세율이 내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섬유 수출액이 2025년 60조원으로 증가해 중국에 이은 섬유대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Avery가 1월부터 가동한 베트남 Long An 공장은 벌써부터 활황으로 가격 및 부품소재 등의 정보를 기록한 부착표는 남품수가 시간당 1만장에 달하고 있다.
Avery는 베트남이 중국을 대신해 미국, 유럽, 일본으로 섬유제품을 수출하는 허브기지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판코는 1억달러를 투자해 중부 QuangNam에 신규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2015년 유니클로를 포함한 세계적인 의류 브랜드로부터 생산량 증가 의뢰가 쇄도하면서 매출이 30% 늘었고 2016년에도 비슷한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연간 수출액이 300조원 상당이지만 2015년에는 6년만에 감소세로 전환했으며 5년에 2배 속도로 뛰는 인건비 부담 때문에 의류기업들이 베트남 등지로 거점을 이전하고 있다.
베트남은 인건비가 중국보다 60% 가량 저렴하며 2년여 뒤에는 TPP 발효에 따라 수출경쟁력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수출품목은 TPP 발효와 동시에 평균 20%의 관세가 약 70% 품목에서 즉시 철폐된다. 유럽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앞둔 것도 강점이다.
TPP에 가입하지 않는 중국기업들도 베트남 생산거점을 확장하고 있다.
Tianhong 그룹은 베트남 북부 약 22만㎡ 부지에 6억위안을 투입해 증설을 실시했으며, 홍콩 니트 메이저와 함께 베트남에서 실 생산부터 봉제, 판매까지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베트남의 최저임금이 연간 두자릿수로 상승하고 있다. 석유화학 플랜트의 정비도 늦어지면서 의류산업에 필요한 화학섬유의 생산능력에 한계가 있다는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베트남이 중국에 버금가는 「세계의 섬유공장」으로 비약하기 위해서는 섬유산업 고도화를 신속하게 추진해야 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