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산업은 한계기업 및 한계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강도 높게 요구되고 있다.
4월20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 500곳 가운데 금융사 및 2015년 사업보고서·연결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곳을 제외한 380사의 이자보상배율 추이를 조사한 결과 3년 연속 1 미만인 곳이 33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채무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이며 이자보상비율이 1보다 작으면 이자비용이 영업이익보다 많아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충당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통상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보다 작으면 회생 가능성이 크지 않은 「좀비기업」으로 간주한다.
전체 좀비기업 가운데 63.6%를 차지한 것은 석유화학, 건설 및 건축자재, 조선·기계·설비 등 3개 업종이었으며 석유화학기업은 현대코스모, OCI, 이수화학, 롯데정밀화학, 삼남석유화학, 엑사켐 등 6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6사는 이자비용이 2014년에 비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적자폭이 확대되면서 이자보상배율이 악화되고 있어 재무구조 개선이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코스모는 매출액이 2014년 2조8853억원에서 2015년 2조1557억원으로 25.3% 감소했으며 영업적자가 823억원에서 132억원으로 개선됐으나 흑자전환에는 실패했다.
OCI는 2015년 매출이 2조3076억원으로 전년대비 4.7%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465억원으로 2014년에 이어 적자폭이 확대됐다.
이수화학은 석유화학사업 영업이익이 2013년 300억원, 2014년 65억원, 2015년 21억원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 석유화학 사업은 지분법손익으로 2015년 마이너스 134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정밀화학은 롯데그룹에 인수되기 전인 삼성정밀화학의 2015년 매출액이 1조1619억원으로 4.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6억원으로 흑자전환했으나 최근 폴리실리콘(Polysilicon) 자회사 SMP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에 따라 400억원을 상회하는 평가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2011년부터 적자생산을 이어가고 있는 생분해성 수지 생산기업 에스엔폴의 최대주주로 등록되는 등 영업실적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도 존재해 영업이익을 대폭 증가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남석유화학은 2015년 기준 이자보상배율이 -149.43에 달했으며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구조조정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남석유화학은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시장이 계속 악화됨에 따라 2015년 매출액이 9066억650만원으로 3775억원 가량 감소했고 당기순손실 4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한화케미칼, 대림산업 등 11사는 2015년 이자보상배율이 1을 넘기며 좀비기업에서 벗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케미칼은 폴리실리콘(Polysilicon) 사업에서는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전체 매출의 47%, 영업이익의 49%를 차지하고 있는 에틸렌(Ethylene) 관련제품과 자회사 한화큐셀을 통한 태양광 사업 호조로 2015년 영업이익이 3369억원으로 2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대림산업은 2015년 석유화학 부문에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인 1587억원을 기록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