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의약품(API) 사업이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4월21일 Research and Markets에 따르면, 글로벌 원료의약품 시장규모는 2013년 1197억달러에서 2020년 1859억달러로 연평균 6.5%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2015년 원료의약품 수출액이 19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5.0% 이상을 차지했으며 2016년 2000억원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유한양행은 Gilead의 에이즈 치료제, C형간염 치료제 등의 원료를 납품하고 있으며 Pfizer 등 글로벌 제약기업들에게 각종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
원료의약품 사업은 유한양행의 핵심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고 있으며 생산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한화학 안산공장에 이어 제2공장인 화성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자회사 에스티팜을 통해 원료의약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에스티팜은 2015년 매출이 1380억원, 영업이익은 344억7000만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이 25.0%에 달해 국내 상장 제약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 9.0%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에스티팜은 매출의 70.0% 이상을 미국과 유럽 등에 간염치료제, 에이즈치료제 등의 원료의약품을 수출해 얻고 있다.
종근당은 국내 원료의약품 시장점유율 1위인 경보제약과 발효 원료의약품 전문기업 종근당바이오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경보제약은 수출이 매출의 45.0%를 차지하며 70.0% 이상을 일본에 수출하고 있다. 항생제 원료를 생산하는 종근당바이오 역시 수출 비중이 76.4%에 달한다.
줄기세포 치료제 생산기업인 파미셀은 독일 Merck, 미국 Thermofisher, 스위스 Roche 등에 대한 원료의약품 공급량을 확대해 영업이익도 함께 증가했다.
파미셀은 유전자치료제와 유전자진단시약에 쓰이는 뉴클레오시드(Nucleoside), 바이오의약품의 효능을 높이는 약물전달기술인 페길레이션(Pegylation)에 사용되는 「mPEG」 등을 공급하고 있으며 원료의약품 매출은 2014년 27억원에서 2015년 91억원으로 240.0% 급증했다.
원료의약품 사업은 연구개발과 허가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신약 사업에 비해 매출 조기달성이 가능하기 때문에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국내 원료의약품 시장은 품질경쟁력과 안정성을 강점으로 빠른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중국, 인디아 등의 저가 공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은 안정적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좋은 평판을 쌓아왔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