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대표 조남성)는 영업적자가 계속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배터리 사업 전망도 불투명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삼성SDI는 2016년 1/4분기 영업적자가 7038억원으로 2015년 4/4분기 808억원에 비해 6230억원 가량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4/4분기 영업적자는 1500억원에 달하는 소형 전지 자산 감액과 재고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 영향이 컸던 것으로 파악되며 소형 배터리가 재고 폐기로 400여억원, 중대형 전지가 품질 관련 비용 200억원 등 전지 부문에서 6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SDI는 2016년 1/4분기에도 중대형 2차전지 관련 일부 자산 감액, 사업구조 개선 관련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 다만, 전자재료 부문은 매출액이 426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2%, 전지는 8629억원으로 1.7% 증가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소형 전지 사업은 원형·폴리머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중대형 전지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줄었지만 유럽·중국발 추가 수주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4분기부터는 중국 물류 및 승용차 중심으로 매출이 늘어나고 2020년까지 전지 수요가 연평균 13% 신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삼성SDI의 중대형 전지 사업은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하나금융투자 이원식 연구원은 “삼성SDI의 중대형 전지 사업부는 2016년 매출액이 1조1000억원으로 전년대비 71% 가량 증가하는 반면 영업적자는 362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대형 전지 사업은 매출액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보다 원가 절감이 더 절실하다”면서 “주요 원료인 리튬(Lithium) 가격이 2015년에 비해 3배 가량 올랐고 니켈은 추가 하락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삼성SDI는 수소를 이용한 2차전지 개발을 포기하며 연구·개발(R&D) 부서를 코오롱에게 매각했다고 5월7일 발표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