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이 옛 동부팜한농 임원 전원을 해고하는 등 농화학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고 있다.
LG화학은 2016년 4월 농화학 전문기업 동부팜한농을 인수하고 회사명을 「팜한농」으로 변경해 공식 출범했으며 인수대금 잔금을 치르는 마지막 과정에서 동부팜한농 임원 14명 가운데 기술담당 5명을 제외한 전원을 해고한다고 통보했다.
통보에 따르면, 해고 대상자 9명에게는 4월 급여 15일치를 하루씩 쪼개어 계산해 지급하고 위로금 형식으로 1개월치를 추가로 지급하며 앞으로 2년 동안 관련업종에 재취업하지 못하도록 했다.
또 포괄적 비밀유지와 관련된 서약을 작성해 사직서와 함께 제출하라는 요구도 포함됐다.
시장 관계자들은 LG화학의 해고 통보가 기존 인사 스타일과는 다른 파격적인 행보라고 평가하고 있다.
동부팜한농의 마지막 CEO(최고경영자)였던 구자용 전 사장은 지인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LG화학이 다른 화학기업의 경영방식을 그대로 적용한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한꺼번에 해고된 옛 동부팜한농 임원들을 배려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관계자는 “해고된 임원 가운데 2명은 동부그룹으로 복귀했다”며 “LG화학은 매출 1조원 상당의 사업부문 임원을 1-2명으로 제한하고 있는 만큼 2015년 매출액 6283억원을 기록한 팜한농의 수준에 맞추어 임원 수를 현실적으로 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은 팜한농 공식 출범 이후 3000억원 상당의 유상증자를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통합작업을 펼치고 있으며 5월에는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팜한농 본사를 LG화학 본사와 인접한 여의도 전경련회관으로 옮길 예정이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