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이 이메일 사기로 240억원을 잘못 송금한 담당자를 경질했다.
LG화학은 2016년 3월 사우디 아람코(Aramco)의 자회사 Aramco Product Trading으로부터 납부계좌가 변경됐다는 이메일을 받고 거래대금을 송금했으나 해당계좌는 Aramco Product Trading과 관계없는 제3자의 것으로 240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LG화학은 Aramco Product Trading을 통해 나프타(Naphtha)를 수입하는 등 거래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담당자는 이메일과 계좌 명의 등을 확인한 뒤 별다른 의심 없이 새로운 계좌에 대금을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화학업계에서는 대기업인 LG화학이 이메일 사기를 당함으로써 국제 신용도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표했으며 일부에서는 박진수 부회장과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정호영 사장의 문책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담당자 문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내부 문제에 대해선 규정에 따라 조치할 계획”이라며 “담당자 문책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힐 수 없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은 거래대금을 허위 계좌로 송금한 은행과 거래선도 과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조만간 법적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계좌번호 변경 등으로 거래가 지연되면 거래은행에 조건부로 송금한다”며 “명의와 계좌번호가 일치하지 않으면 은행 선에서 보내지 말아야 하는데 이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범죄조직을 검거하기 위해 수사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협조하고 은행 및 거래선의 귀책사유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해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
하형근
2016-05-12 08:4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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