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페인트(대표 김장연‧오진수)는 수요처를 다변화해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것이 요구되고 있다.
2015년 매출액 기준으로 도료 생산기업 2위를 차지했던 삼화페인트와 3위 노루페인트의 순위가 2016년 1/4분기에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화페인트는 2016년 1/4분기 매출이 1036억39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7%, 영업이익은 39억8900만원으로 42.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24억5200만원으로 59.9% 급감했다.
반면, 노루페인트는 매출이 1043억1000만원으로 4.2%, 영업이익은 53억400만원으로 5.4% 늘어났다. 당기순이익도 30억8900만원으로 1.0% 증가했다.
삼화페인트의 부진은 스마트폰 케이스용 플래스틱 도료 매출이 급감한 영향이 가장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삼화페인트는 베트남법인 Samhwa Paint Vina를 통해 스마트폰 케이스에 사용되는 플래스틱 도료를 생산하고 있으며 2011년부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에 공급해 왔다.
하지만, 2015년 이후 삼성전자가 전략기종 스마트폰의 케이스를 플래스틱에서 메탈로 교체하며 수요가 줄었고 강남제비스코 등 경쟁기업들이 베트남에서 플래스틱 도료 사업을 확대하면서 경쟁까지 심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보급형 스마트폰에도 메탈 케이스를 채용해 영업실적 부진이 장기화될 것으로 파악된다.
베트남법인은 2016년 1/4분기 매출액이 53억7693만원으로 57.1%, 영업이익은 11억8820만원으로 64.7%, 당기순이익은 9억9897만원으로 69.9% 격감했다.
삼화페인트는 중앙아시아 도료 시장 진출을 위해 해외부동산 개발기업 UCH Partners를 계열사로 영입하고 이머징마켓으로 주목받는 인디아를 공략하기 위해 인디아법인 Samhwa Paints India Private를 설립하는 등 신규시장 개척에 몰두하고 있다.
인디아 공장은 이르면 2016년 하반기부터 플래스틱 도료 상업생산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루페인트는 건축 및 선박용 도료 시장이 축소됐음에도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자동차 보수 및 방수용 도료 등 고부가제품에 주력하며 영업실적이 개선됐다.
특히,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판단된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건축용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서 고마진제품 확대에 집중한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시장에서도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 중심으로 판매가 안정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셀프인테리어 열풍 또한 성장을 지속하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현대페인트는 1/4분기 매출액이 70억4248만원으로 14.3% 증가했으나 영업적자가 14억7842만원으로 171.6%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18억4283만원으로 262.3% 확대됐다.
현대페인트는 적자경영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잦은 경영진 교체 및 노사분쟁 등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으며, 경영문제가 장기화됨에 따라 신규 공장 건설에 대한 투자도 미룬 바 있다.
현대페인트는 증권거래소가 4월20일 상장공시위원회를 개최해 상장폐지 여부에 관해 심의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 상장폐지 관련 이의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