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대표 차석용)은 최근 유해성분을 포함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습기살균제에 대해 안전성에 문제가 없으며 피해사실이 확인되면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이 1997년부터 2003년까지 판매한 「119 가습기 세균제거제」에 포함된 염화벤잘코늄(BKC) 성분이 인체에 유해한 독성물질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홈페이지의 독성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BKC는 일반적으로 소독제와 피임용 살정제로 사용되며 섭취 시 소장 전체에 걸쳐 짓무름·궤양·점상 출혈이 일어날 수 있다.
또 뇌, 폐에 부종이 생긴 사례가 있으며 호흡기 근육을 마비시키거나 심장 혈관 허탈을 야기해 1-2시간 안에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1999-2000년 LG생활건강의 119 가습기 세균제거제를 사용한 후 심장 또는 호흡기 질환으로 피부가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 피해를 입었다는 사례가 보고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가습기살균제 성분은 그동안 PHMG(Polyhexamethylene Guanidine)/PGH(Oligo(2-(2-ethoxy)ethoxyethyl Guanidium Chloride), CMIT(Chloromethyl Isothiazolin)/MIT(Methyl Isothiazolin) 등이 문제시됐으나 BKC가 거론된 것은 처음이다.
검찰 수사와 정부 조사도 PHMG/PGH, CMIT/MIT 성분을 원료로 한 옥시레킷벤키저, 롯데마트, 홈플러스, 애경산업, SK케미칼 등에 집중됐다.
LG생활건강은 논란에 대해 별도의 해명자료를 내고 “해당제품에 사용된 BKC 함량은 0.045%로 미국 환경보호국(EPA)의 가습기살균제에 대한 BKC 사용한도인 0.085%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또다른 성분인 Tego51(라우릴아미노프로필글라이신-라우릴디에틸렌디아미노글라이신 혼합물)에 대해서도 0.01%로 지극히 소량이 함유됐으며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은 “119 가습기 세균제거제 출시 후 피해사례가 접수된 바 없다”며 “단종 후 상당기간이 지났지만 해당제품과 관련한 피해사실이 확인되면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