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1회 충전으로 40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전기자동차(EV)를 개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1회 충전으로 191km 주행 가능한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2016년 6월 출시하고 2018년 320km, 2020년에는 400km로 주행거리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아이오닉 이외에도 기아자동차의 「니로」 등도 대상 차종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에 따르면, 2020년까지 2년마다 100㎞씩 주행거리를 확대하는 셈이며 현실화된다면 테슬라(Tesla)가 2017년 말 출시를 앞두고 있는 「모델3」의 주행거리인 346㎞를 넘어서게 돼 주목된다.
현대자동차는 주행거리 확대를 위해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과 배터리 기술 관련 협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며, 서울대학교 연구진과 함께 EV 배터리 효율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주행거리를 500㎞까지 늘리는 기술도 연구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EV 구입을 희망하는 소비자들이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은 1회 충전 주행거리”라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고효율 EV 개발에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대중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자동차기업들은 EV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테슬라의 모델3는 대당 가격이 4000만원대로 보급형 모델이면서 최대 346km를 주행할 수 있어 3-5월 사전계약만 40만건을 넘어설 정도로 주목받고 있으며, 제너럴모터스(GM)는 2016년 말부터 321㎞ 주행 가능한 EV 「볼트」를 양산할 계획이다.
BMW도 「i3」의 주행거리를 132km에서 2017년 300㎞로 연장할 방침이며, 아우디는 1회 충전으로 500㎞를 주행할 수 있는 「E-Tron Quattro」를 2018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배터리 생산기업들도 성능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LG화학은 1회 충전으로 32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를 개발했으며 500㎞ 이상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도 개발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2016년 초 최대 600㎞까지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 시제품을 공개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