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고무는 상승세로 전환됐으나 다시 하락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타이어용 표준 그레이드 「TSR20」은 아시아 거래가격이 2016년 3월 이후 상승하며 4월 초 kg당 1.4달러대를 돌파했다.
주요 생산지가 집중된 동남아 지역이 현재 수확을 앞둔 월동 기간 중에 있고 타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이 가격 조정을 위해 수출 축소와 매입 확대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연간 200만톤을 생산하는 인도네시아는 3월 정부가 50만톤을 구입하고 가격이 상승하면 방출하겠다는 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구입 시기를 밝히지 않아 실행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월동 기간이 종료된 6월 이후에는 다시 하락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TSR 가격은 약세를 지속하며 1-2월에는 1.1달러로 낮은 수준을 형성했다. 이에 따라 동남아 주요 생산국들이 공급 제한에 나서며 거래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됐다.
천연고무는 고무나무의 낙엽기인 2-5월 상승세를 나타낸다.
또 타이에서 지속된 가격 하락에 폐업하는 농가가 등장하고 있어 안정공급이 무너질 것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에 수요처 측의 가격인상에 대한 거부감도 해소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수요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수요가 급감하며 상승폭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고무공업협회는 3월 개최된 고무 관련회의에서 타이어 생산 증가율이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천연고무 배합률이 높은 건축용 장비, 트럭, 버스에 사용되는 대형타이어 생산이 줄어들고 있으며 2015년에는 저조한 자원 개발 등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전년대비 15% 정도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무나무는 앞으로 2-3년 동안 풍작을 지속할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천연고무 수급밸런스는 다소 공급과잉 상태에 치우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생산국의 긴축정책의 실효성이 낮고 그동안 실제로 정책이 시행된 사례가 없기 때문에 가격 형성이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천연고무 가격은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하지만 월동 기간이 종료돼 생산 활동이 재개되는 6월경에는 또다시 1.4달러를 하회하는 수준으로 추락할 가능성도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