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인천석유화학(대표 이재환)은 P-X(Para-Xylene) 시황 회복에 힘입어 호조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SK인천석유화학은 2016년 1/4분기 매출액이 1조269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258억원, 78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그동안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시황 부진 등으로 적자를 면치 못했으나 2012년부터 2년 동안 1조6200억원을 투자해 P-X 130만톤 플랜트를 건설하는 등 대규모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SK그룹 편입 이후 최대 분기실적을 기록했다.
앞으로 P-X 스프레드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 연초 설정했던 목표를 초과하는 수준의 영업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P-X와 나프타(Naphtha) 스프레드의 손익분기점은 일반적으로 250달러대이며 2016년 3월11일 톤당 467달러로 올라선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P-X는 2/4분기에도 일본, 한국, 타이완, 중국, 타이, 말레이지아, 인디아 등에서 정유기업을 중심으로 정기보수가 집중적으로 진행되고, 폴리에스터(Polyester)가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공급이 늘어나 수급이 타이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은 1/4분기 P-X 가동률을 94%로 끌어올리며 대규모 설비투자 효과를 크게 확대했다.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됐다. 1/4분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553억원으로 전분기대비 37.8% 늘어났으며, 한때 3700억원에 달했던 결손금을 2978억원으로 줄였다.
최근에는 이란 경제제재 해제에 따른 교역 본격화로 이란산 원유 등을 저가에 수입하며 수혜를 입고 있다.
이란산 원유는 이란 경제제재 해제 이후 본격적으로 시장에 유입되며 2016년 1/4분기 수입량이 2285만배럴로 전년동기대비 128% 급증했으며, 특히 카타르가 가격을 좌우하던 컨덴세이트(Condensate)가 저가에 유입되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은 1/4분기 이란산 컨덴세이트 수입량이 911만배럴로 전년동기대비 10배 가량 폭증했으며 1-4월 수입량도 1287만4000배럴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란산은 카타르산과 성분 차이가 거의 없는 만큼 SK인천석유화학의 설비와도 잘 맞는다”며 “컨덴세이트 도입처 다변화로 인해 원가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정제능력이 하루 26만5000배럴에 달하는 컨덴세이트 스플리터를 가동하고 있으며 2016년 초부터 이란산 도입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란산 컨덴세이트는 2015년 3/4분기까지 월평균 100만배럴 이하 도입했으나 10월부터 120만배럴, 12월 167만7000배럴로 도입량을 늘렸으며 2016년 들어서는 300만배럴 이상을 수입하고 있다.
카타르산 컨덴세이트는 2015년 월평균 284만배럴 수입했으나 2016년부터 200만배럴 이하로 조절했으며, 미국산도 2014-2015년 일부 도입해 채용을 검토했으나 품질 문제와 운송비용 부담으로 지속적인 수입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