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대표 허수영)은 에틸렌(Ethylene) 폭락의 영향으로 영업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틸렌 가격은 2016년 5월27일 FOB Korea 톤당 1075달러로 90달러 폭락했고 CFR SE Asia도 1065달러로 70달러 떨어졌다.
롯데케미칼은 당초 에틸렌계 화학제품의 강세에 힘입어 2/4분기에도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됐으나 국제유가가 배럴당 49달러대로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에틸렌 가격이 폭락세를 나타내며 예상치에 비해 저조한 영업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에틸렌 가격 폭락에는 다운스트림 시장 침체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봄철 성수기가 지나고 비수기에 접어들었지만 스팀 크래커와 함께 정기보수를 실시했던 PE(Polyethylene) 플랜트들이 재가동하며 공급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PetroRabigh가 전력 이상으로 가동을 중단했던 HDPE(High-Density PE) 30만톤, LLDPE(Linear Low-Density PE) 60만톤 플랜트를 재가동하면서 하락세가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LDPE 가격은 공급과잉이 심화돼 5월25일 CFR FE Asia 1130달러로 10달러 하락했으며, HDPE도 Injection, Blow-Molding, Film, Yarn 그레이드 모두 25-30달러 급락해 1100달러가 무너졌다.
LLDPE 가격은 5월25일 부텐(Butene) 그레이드 기준 CFR FE Asia 1130달러로 10달러 하락했고 CFR SE Asia도 1140달러로 10달러 떨어졌다.
다운스트림은 시장 침체가 가속화됨에 따라 에틸렌 재고가 크게 증가해 현물 구매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은 여수 소재 스팀 크래커 및 부타디엔(Butadiene) 추출 플랜트의 가동률을 2주 이상 75% 수준으로 낮추고 하락세 전환에 대응할 방침이지만 역부족인 것으로 판단된다.
부타디엔 가격은 5월27일 FOB Korea 945달러로 130달러 폭락했으며 CFR SE Asia 역시 950달러로 130달러 떨어졌다.
여수 크래커는 에틸렌 생산능력이 100만톤, 프로필렌(Propylene)은 48만톤이며, 부타디엔 추출능력은 13만톤으로 가동률 하락에 따른 기회손실이 최대 1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4분기부터 삼성SDI로부터 인수한 롯데첨단소재의 영업실적을 반영할 계획이지만 정기보수에 따른 기회손실 900억원도 함께 반영하면 개선세는 한정적일 것으로 파악된다.
유안타증권,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은 롯데케미칼의 2/4분기 영업이익이 4230억원으로 11% 줄어드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은 에틸렌 폭락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3080억원으로 52% 급감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