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생산기업들은 2016년 1/4분기 영업실적이 개선됐지만 자발적인 구조조정 효과는 미약한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PTA 생산능력은 한화종합화학 200만톤, 삼남석유화학 180만톤, 태광산업 100만톤, 롯데케미칼 60만톤, 효성 42만톤이며 2016년 자발적 수급 조정을 통해 생산량을 100만톤 이상 줄일 예정이다. 한화종합화학은 40만톤, 삼남종합화학 60만톤, 태광산업은 10만톤을 감산한다.
한화종합화학은 1/4분기 PTA 가동률 자율조정 및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영업실적이 개선됐으며, 삼남석유화학도 2016년 3월 PTA 사업이 흑자전환함에 따라 영업실적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4분기 영업실적 개선에는 유럽 수요 증가도 크게 일조한 것으로 파악된다.
EU(유럽연합)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1/4분기 EU의 PTA 수입량은 20만7000톤으로 전년동기대비 43% 증가했으며 한국산이 14만8000톤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PTA 생산기업들은 중국이 대대적인 증설에 나서기 이전에는 대부분을 중국에 수출했으나 중국이 2011년 650만톤, 2012년 530만톤, 2013년 270만톤, 2014년 120만톤, 2015년 60만톤으로 수입을 축소함에 따라 역외시장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유럽은 노후화된 석유화학 설비를 지속적으로 폐쇄하고 있으며 수급타이트를 해소하기 위해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석유화학제품 수입량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PTA 시장은 2016년에도 중국 중심의 공급과잉 심화, 세계 최대 폴리에스터(Polyester) 소비국인 중국의 경기침체 심화 등으로 수요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우며 생산능력이 압도적으로 큰 중국기업들이 대대적으로 생산 감축에 나서지 않는 한 국내기업들의 자발적 감산은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
2016년에는 3월 중국 Hanbang Chemical이 220만톤 상업가동을 시작한데 이어 Indorama 60만톤, JBF 120만톤, Sichuhan Shengta 120만톤, Far Eastern 150만톤이 가동을 앞두고 있으며 2017년 중국 Tongkun 120만톤, 2018년 Hengli 220만톤, Yisheng Petrochemical 330만톤 등 3년에 걸쳐 총 1500만톤의 신증설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어 극심한 공급과잉이 우려된다.
이에 따라 아시아 PTA 및 폴리에스터 시장은 본격적인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타이 Indorama는 스페인 Cepsa의 PTA 사업을 인수한데 이어 BP의 미국 앨라배마 소재 PTA 공장도 인수했다. 최근에는 인디아 Dhunseri의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수지 제조 사업에 대한 출자도 발표했다.
이밖에 미국 텍사스에서 PTA 및 폴리에스터 신규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이태리 M&G, 인디아 PTA 및 폴리에스터 증설을 지속하고 있는 Reliance 등도 사업 확대를 적극화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기업활력제고법(원샷법)을 통한 자발적 구조재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석유화학 관계자는 “PTA 생산기업들은 사업영역, 효율성 등 교통정리가 끝났다고 주장하지만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여전히 겹치는 사업영역 등 구조조정이 필요한 부분들이 많다”며 “8월 시행될 원샷법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