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기업들이 국제유가 상승세에도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브렌트유(Brent) 기준 6월1일 배럴당 49.72달러로 50달러대에 근접했으며 OPEC(석유수출국기구) 관계자들은 7-8월 6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석유화학기업들은 국제유가가 65달러대를 넘어서지 않는 이상 코스트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2015년에 이어 에틸렌(Ethylene) 강세로 수익 창출을 계속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화학 박진수 회장은 2016년 아시아석유화학회의에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까지 상승하면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하지만 중국, 북미, 동남아 등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 국내 석유화학기업들도 국제유가 상승이 위협적인 요소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여기에 에틸렌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국내 및 해외 신증설을 지속적으로 추진함에 따라 에틸렌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석유화학은 에틸렌을 제외하고는 수익성 약화되고 있어 고유가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나프타(Naphtha) 가격은 5월 말 톤당 417달러로 4월 중순에 비해 20달러 상승했으나 폴리머는 공급과잉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PE(Polyethylene)는 에틸렌과의 스프레드가 톤당 20-50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돼 적자생산을 계속하고 있고 PP(Polypropylene)도 4월 중순에 비해 100달러 이상 하락해 900달러를 기록했다.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는 1239달러로 150달러 이상 폭락했다.
석유화학기업들은 에틸렌과 나프타의 스프레드가 5월 말 기준 톤당 660달러 수준으로 흑자 생산을 이어가고 있으나 국제유가가 60달러대를 넘어서면 에탄(Ethane), 석탄 등으로 생산된 경쟁제품이 코스트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익성 창출이 한계를 나타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폴리머 사업은 적자생산을 지속하고 있으나 대부분 에틸렌과 수직계열화돼 있어 상쇄되고 있다”며 “에틸렌은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으로 의존도가 심해 사업을 다각화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허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