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관련기업들은 저출산·고령화, 인구 감소라는 사회적인 흐름 속에서 소비자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각도에서 노력하고 있다.
일본은 식품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본질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단기적으로도 엔저의 영향으로 원료 조달가격이 계속 강세를 나타냄에 따라 식품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는 등 소비세 인상과 함께 소비심리를 위축시키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 건강 및 환경에 대한 의식이 향상되고 일하는 여성이 증가하면서 신제품 및 신규시장이 창출되는 이점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2014년 소비자청이 마련한 식품표시 기준안이 2015년 정식 가이드라인으로 채택됨에 따라 기능성 식품소재 등이 주목받고 있다.
화학산업도 식품산업이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장·첨가물, 식품 안전에 기여
화학은 식품의 보존성 개선에 관여하고 있다.
식품 시장은 유통·배송체제가 정비됨에 따라 장기 보존성이 중요시되고 있어 포장소재·포장기술, 식품첨가물이 크게 기여하고 있다.
식품은 공기에 접촉하기만 해도 다양한 성분이 산화되면서 향, 색, 맛이 열화되고 영양소가 줄어들 뿐만 아니라 유해한 산화물이 발생해 위생 문제를 초래할 가능성이 커 산소를 차단하는 플래스틱 포장용기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일반적으로 다른 소재와 함께 다층화함으로써 기능을 향상시키고 있는 가운데 가스배리어성, 이개봉성, 고내열성, 인쇄특성 등 다양한 특성을 7-9층으로 다층화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또 용기, 포장으로 차별화하는 전략이 두드러지고 있다.
세제 등의 리필제품용으로 정착한 파우치는 국물을 담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가운데 청주용으로도 보급되고 있으며 바닥면을 평평하게 만들어 내용물이 줄어들어도 넘어지지 않거나 손이 미끄러워도 쉽게 개봉할 수 있도록 만드는 등 다양한 개량이 이루어지고 있다.
도시락은 뚜껑으로 밀폐하는 것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필름으로 봉인하는 타입이 보존성, 청결성 관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필름봉인 타입은 봉인(Seal) 강도와 박리성의 밸런스가 중요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High-Barrier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병은 가볍고 운반하기 쉬우며 잘 파손되지 않는 등의 강점을 바탕으로 유리병·종이팩을 대체해 와인 및 청주 용기에 채용되고 있다.
일부 음료 생산기업은 친환경성도 중요시하면서 이미지 전략 관점에서 중요한 요소로 부각시키고 있다.
얇고 가벼운 병을 채용함으로써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대폭 감축했다고 마케팅하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
바이오 에탄올(Ethanol) 베이스 PE(Polyethylene)를 배합한 용기도 주목받고 있다.
일본, 자율기준 제정해 운용
식품포장·용기용 플래스틱은 PE, PP(Polypropylene), PS(Polystyrene)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소재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폴리올레핀 위생협의회가 수지, 수지첨가제 등 식품용 기구·포장용기를 대상으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원자재를 포함한 Positive List(PL)와 수지마다 규격을 지정한 위생시험법 등의 자율기준을 제정해 적합제품 및 원자재에 확인증명서를 교부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회원은 수지, 첨가제, 플래스틱 가공, 유통, 식품 제조 관련기업으로 각 단계에서 확인증명서를 이용해 자주기준에 대한 적합성을 확인하고 있다.
식품 포장용기 등은 국제적인 기준이 없으며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등이 각각 독자기준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일본은 폴리올레핀 위생협의회의 확인증명서가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제품 단위의 관리에서 물질 단위의 관리로, 업스트림부터 공정 전반을 통해 최종제품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등 식품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대책을 점차 고도화하고 있다.
그러나 법적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후생노동성 등과 제휴하고 관련된 해외 규제·기준에 대한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국가 차원의 정책으로 추진해야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새로운 기능성 표시제도 도입
일본은 소비자청이 「식품의 새로운 기능성 표시 제도에 관한 식품표시기준」을 추진하고 있다.
영양기능식품, 특정보건용식품을 잇는 새로운 기능성 표시 제도로, 식품위생법 관련 5개 기준, 건강증진법 관련 1개 기준, JAS법 관련 52개 기준 등 식품 표시와 관련된 현행 58개 기준의 일원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영양기능식품은 「칼슘은 뼈와 치아 형성에 필요한 영양소」와 같이 영양성분(비타민과 미네랄에 한정)의 기능 표시가 허가되고 있으며, 특정보건용식품은 「위장의 컨디션을 조절」과 같이 보건기능을 표시할 수 있다.
새로운 기능성 표시 제도는 양자를 모두 포함함과 동시에 일정요건을 충족시키면 사업자의 책임에 따라 기능성을 표시할 수 있는 제도로, 대상이 되는 식품·성분의 범위 및 섭취량, 생산·품질관리의 안전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기능성 표시에 필요한 과학적 근거를 설정하고 적정한 표시를 통해 소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기능성의 과학적 근거를 설정하기 위해서는 임상시험, 논문 등의 연구리뷰를 실시해야 하며,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HACCP(Hazard Analysis Critical Control Point), GMP (Good Manufacturing Practice) 등 품질 관리를 적극화하고, 특히 보충제 형태의 가공식품은 GMP에 의거한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GMP는 의무화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종제품 생산기업이 원료 조달처로 GMP 인증공장을 우선시할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대응방안이 중요해질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최근에는 운동기능저하 증후군과 관련된 기능성 소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관절, 근육, 뼈 건강을 유지하게 하는 소재로, 비타민D는 뼈 뿐만 아니라 근육, 면역, 심혈관 등에 작용하며, 비타민K는 뼈의 칼슘 흡수를 도울 뿐만 아니라 뼈의 유연성 유지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노인의 근육감소증(Sarcopenia) 예방 관점에서 관절용 글루코사민(Glucosamine)과 함께 BCAA(Branched Chain Amino Acid) 등 각종 아미노산과 단백질 소재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청량음료, 성인용 상품이 대히트
일본 청량음료 생산량은 2013년 최초로 2000만kl를 돌파해 4년 연속 과거 최고치를 갱신했다.
2014년에는 상반기까지 호조를 유지했으나 소비세 인상 후 자판기 음료 가격이 16년만에 인상되고 초성수기인 여름 날씨가 불순한 등의 영향으로 2%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커피, 미네랄워터, 차음료, 에너지드링크는 증가했으나 탄산음료, 홍차, 과즙, 채소, 스포츠드링크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탄산음료는 어린이용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건강을 지향하는 성인용 상품이 등장해 인기를 얻으면서 2013년까지 7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2014년에는 소비세 인상, 기후의 영향으로 감소했으나 에너지계 탄산 및 탄산수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과즙계 탄산은 성인여성을 타깃으로 한 상품, 고등학생 등 청소년용 상품이 출시돼 주목받고 있다.
무설탕 차음료도 2014년 생산량이 소폭 감소했으나 산뜻한 느낌, 맛을 강조한 상품이 인기를 유지하고 있으며 특정보건용식품 등 고부가가치제품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네랄워터는 일반적으로 식품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지만 향미료(Flavor), 탄산을 투입한 타입이 등장하면서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