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리튬(Lithium) 급등세가 지속되면서 적자경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리튬 공급기업들은 글로벌 지표로 사용되는 중국 탄산리튬 가격이 2016년 4월 ㎏당 141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탄산리튬 가격은 2008년 kg당 60달러 이후 안정되면서 2015년 상반기까지 40달러대를 유지했으나 11월 56.1달러로 전월대비 21.5% 급등한 후 2016년 초 100달러 이상 강세를 유지했으며 3-4월에는 130-140달러대에 올라서며 2015년 평균가격 47.9달러에 비해 3배 폭등했다.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전기자동차(EV) 시장이 확대되면서 2차전지 수요가 늘어난 것이 요인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리튬 수요는 일반적으로 EV용 배터리 수요가 1% 늘어나면 7만톤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중국 EV 판매량은 24만7500대로 세계 1위였으며 하이브리드자동차(HEV)도 포함하면 총 37만9000대로 전년대비 4배 급증했다. 2016년 1/4분기에도 EV 시장 호조가 지속되면서 2차전지 생산량이 12억3000만개로 전년동기대비 1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리튬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수출을 제한하면서 글로벌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수산화리튬 수출량은 2015년 11월 556톤으로 4월 최고치 대비 58% 수준에 그쳤다. 동시에 미국 광물자원유통기업 FMC가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 가격을 10% 이상 인상하면서 리튬가격 상승세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LG화학, 삼성SDI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나 핵심 원료인 리튬 확보가 어려워지면 출혈경쟁이 불가피한 것으로 파악된다.
2차전지 생산기업 관계자는 “코발트(Cobalt), 망간(Mangan) 등 다른 원료가격이 하락하며 전체 가격 상승을 상쇄하고 있지만 EV 시장이 워낙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른다”면서 “최근 리튬 보유국, 글로벌 생산기업이 신증설 프로젝트에 나서고 있어 급등세가 진정되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신규 프로젝트가 본격 생산으로 이어지기까지는 광산 개발에 3-5년, 염수 개발에 5-7년이 소요돼 당분간 공급부족에 따른 제조코스트 상승이 불가피한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LG화학은 2015년 배터리 부문 영업이익이 5억원으로 전년대비 99.2% 급감한데 이어 2016년 1/4분기에는 마이너스 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삼성SDI는 2016년 배터리 사업에 2조원 가량 투입하고 비 배터리 부문에서 잇따라 철수하며 전지 사업부문에 올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4분기 EV용 배터리 출하실적이 저조해 앞으로의 사업 전망이 불투명한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