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상사와 롯데케미칼은 비자금 조성 의혹이 확산되는 가운데 2013년 미수금 거래내역이 실종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롯데상사는 2012년 1조1308억원의 매출채권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2013년 6935억원 감소해 4373억원을 기록했으며 매입채무는 매출채권 감소 영향으로 2012년 7862억원에서 2013년 2604억원으로 5258억원 줄었다.
매출채권은 롯데케미칼로부터 미수금 6514억원을 수령한 것이 감소 원인으로 기재됐으나 매입채무 내역은 147억원으로 받은 미수금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어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케미칼도 감사보고서에서 롯데상사에 지급해야 할 매입채무가 감소했다고 밝혔으나 매출채권이 감소했다고는 기재하지 않았다.
롯데상사는 대부분의 화학제품을 롯데케미칼과 거래하고 있어 다른 거래처와 상계처리할 가능성이 희박한 것을 감안하면 미수금 행방이 비자금 조성에 투입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영업과 무관한 부동산, 주식 등 내부 자산거래를 통해 대형자산을 거래하고 공시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12년까지 롯데상사와의 거래가 활발했으나 2012-2013년 원료 수입업무를 이관해 2014년부터 롯데상사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롯데상사는 2014년부터 화학제품 거래내역을 중화학 부문에서 SCM(Supply China Management) 부문으로 각종 무역사업과 통합해 기재함으로써 롯데케미칼과의 거래내역을 불분명하게 공개하고 있어 비자금 조성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허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