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고무 생산기업들은 SBR(Styrene Butadiene Rubber) 가격이 급등하면서 고전하는 역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국내 SBR 생산기업들은 원료인 부타디엔(Butadiene)과 SM(Styrene Monomer) 가격이 2016년 1/4분기에도 강세를 지속하자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공급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
SBR은 원단위가 부타디엔 0.73, SM 0.23으로 부타디엔 가격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고 있으며 SM도 변동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부타디엔은 아시아 NCC(Naphtha Cracking Center)의 정기보수 집중에 따라 2016년 1월1일 FOB Korea 톤당 750달러에서 3월25일까지 1045달러로 295달러 폭등했다.
SM은 일본이 일부 플랜트를 영구폐쇄함에 따라 2016년 초 900달러대부터 급등세를 계속해 3월부터는 1100달러대에서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SBR 가격도 2016년 1월8일 CFR NE Asia 톤당 1110달러, CFR SE Asia 1150달러에서 3월18일 CFR NE Asia 1400달러, CFR SE Asia 1445달러로 3개월 동안 290-295달러 급등했다.
그러나 SBR 수요기업들은 SBR 가격이 강세를 지속하자 대체소재인 천연고무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합성고무와 천연고무는 가격변동에 따라 서로 대체할 수 있다”며 “SBR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에 천연고무로 일부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천연고무 가격은 공급과잉 지속에 따라 TSR(Technically Specified Rubber) 20이 2016년 1-2월 FOB Singapore 톤당 1160달러, RSS(Ribbed Smoked Sheet) 3는 1270달러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3월에는 합성고무 가격 강세의 영향으로 1300달러대까지 올랐으나 합성고무 가격이 100달러 이상 높게 형성됨에 따라 천연고무 대체가 현실화되고 있다.
수요기업 관계자는 “합성고무가 천연고무로 대체될 수 있으나 일부 그레이드에 한해 가능하다”며 “최근 SBR 가격상승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판단돼 당장 천연고무로 전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석유화학과 LG화학은 합성고무 시장이 공급과잉을 계속해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SBR 가격이 강세를 지속함에 따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양사는 SBR과 부타디엔의 스프레드가 손익분기점인 톤당 500달러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어 적자생산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생산능력은 금호석유화학 48만1000톤, LG화학 14만5000톤으로 총 62만6000톤에 달하고 있으나 가동률은 50%로 저조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부타디엔 강세에 따라 SBR 가격도 동반상승했으나 합성고무 시장이 공급과잉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머지않아 하락세로 돌변할 것”이라며 “일시적인 가격인상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중국 SBR 시장도 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구조조정이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은 아시아 최대의 SBR 수요처로 평가됐으나 타이어 생산량이 25-30% 감소하는 등 수요가 부진해 일부 SBR 생산기업들이 가동을 중단했으며 나머지는 가동률을 5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의 최대 타이어 수출국인 미국에서 중국산 타이어에 반덤핑관세를 부과한 것이 수요부진의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2015년 6월12일부터 중국산 승용차용 타이어에 대한 덤핑마진을 14.35%에서 87.99%, 경트럭용은 20.73%에서 100.77%로 상향조정했다.
시장 관계자는 “중국은 생산능력이 작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플랜트부터 구조조정을 감행하고 있다”며 “전방산업인 자동차 및 타이어가 부진한 것도 SBR 침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은 브라질, 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에서 부진해 2015년 기준 약 8600만대로 전년대비 1.8% 증가에 불과해 6년만에 최저 증가율을 기록했다.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182만대로 전년대비 9.2% 증가했으나 2016년에는 예상 판매량이 176만대로 3년만에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돼 SBR은 침체를 계속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정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