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대표 허수영)이 중국법인의 영업실적 부진에 고전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2000년대 중반 신동빈 회장 체제로 전환하면서 롯데케미칼의 중국 사업을 본격화했으나 2015년 중국법인 7곳 가운데 2곳에서 300억원 이상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중국법인 중 장기간 적자가 누적된 곳은 투자금을 전액 손실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은 2004년 Yaxing 그룹과 25대75로 합작해 Shandong의 Weifang에 Weifang Yaxing Honam Chemical을 설립했으며 CPE(Chlorinated Polyethylene) 4만5000톤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2006년에는 중국 대진화학유한공사를 인수해 가흥호석공정소료유한공사로 회사명을 변경했으며 3차례 증자를 거쳐 EPP(Expanded Polypropylene) 설비를 구축하고 Shanghai에 판매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2010년 삼강화공유한공사와 각각 900억원씩 투입해 Lotte Sanjiang Chemical을 설립했으며 Jiaxing에서 EO(Ethylene Oxide) 10만톤 플랜트의 가동을 시작했다.
EO 생산은 계면활성제, 콘크리트 혼화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다운스트림인 에탄올아민(Ethanolamine) 사업도 함께 추진하기 위해 750억원을 들여 Jiaxing 법인을 설립했다.
하지만, 2014년 이후 경쟁기업들이 잇달아 증설을 추진하며 EO 시황이 악화돼 Lotte Sanjiang Chemical은 2014년 당기순손실 9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으며 2015년에도 321억원으로 순손실폭이 확대됐다.
에탄올아민도 공급과잉으로 하락세를 나타내 수익 악화가 극심해지면서 Jiaxing 법인은 2015년 매출이 1184억엔으로 전년대비 20% 감소했으며 영업적자 69억원, 당기순손실 322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은 Jiaxing 법인에 353억원을 수혈했다.
Weifang 법인은 2015년 투자금을 전량 손실처리했으며 보유하고 있던 Yaxing 그룹 지분 10%도 전량 손실로 처리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nyang 법인도 7000만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그나마 EP(Engineering Plastic)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Jiaxing 법인의 당기순이익이 44억원으로 선방했지만 마찬가지로 EP 판매를 맡고 있는 Hefei 법인의 당기순이익은 4억원에 불과했으며 Shanghai 판매법인 역시 14억원 수준에 그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