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대표 허수영)이 인도네시아에서 대형 석유화학 프로젝트에 재도전할 방침이나 비자금 수사로 투자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20년까지 총액 40억달러 가량을 투입해 NCC(Naphtha Cracking Center)를 중심으로 추진하는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은 2016년 가동을 목표로 해당 프로젝트를 검토했으나 용지 확보 문제 및 사업환경 변화 등으로 중단한 바 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올레핀(Olefin), 폴리올레핀(Polyolefin) 생산능력이 내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원료 일괄생산체재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석유화학산업이 집적해 있는 Banten의 Cilegon에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40만평방미터 가량의 부지를 확보하고 2017년 착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품목 및 생산능력 상세한 내용은 조만간 결정하고 에틸렌(Ethylene) 및 프로필렌(Propylene) 생산능력 합계 100만톤 상당의 NCC를 중심으로 이미 현지에서 공급하고 있는 폴리올레핀 생산능력도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2010년 호남석유화학 시절 말레이지아 석유화학 메이저 Titan Chemicals을 인수하며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추진한 바 있다.
호남석유화학은 2006년 인도네시아 PE(Polyethylene) 최대 메이저 PT PENI를 인수한 Titan Chemicals을 산하에 편입시킴에 따라 말레이지아 생산거점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소재 PE 플랜트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에서는 HDPE(Hight-Density Polyethylene)/LLDPE(Linear Low-Density PE) 병산 플랜트를 가동하며 시장점유율 30%를 장악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삼성그룹의 화학 계열사 3사를 인수하며 국내사업의 기반을 강화하는 한편 해외사업에도 적극 투자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Cilegon 지역은 석유화학 전용 부지가 협소해지고 있어 40만평방미터라는 광대한 부지를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이고, 비자금 수사까지 겹치며 적극적인 투자를 실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