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삼성SDI가 중국의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인증에 재도전한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중국 배터리 관련부처가 6월20일 발표한 「4차 EV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기업 31곳」에서 제외됐다.
LG화학은 2017년 EV 배터리 매출액을 2조원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중국 정부의 인증에 실패하면서 목표치 하향조정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삼성SDI 역시 중대형 배터리 부문의 매출액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양사는 우선 2016년 3/4분기로 예정된 5차 인증에 재도전할 계획이며 실패해도 6차, 7차 등 등록이 될 때까지 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하지만, 인증 실패 횟수가 늘어날수록 투자 대비 손실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어 우려된다.
특히, 중국 당국이 인증 조건으로 1년 이상의 현지 생산경력을 요구하고 있어 2015년 10월부터 중국 생산을 시작한 국내기업들은 통과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LG화학은 2015년 10월 Nanjing에 EV 5만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PHEV) 18만대에 공급 가능한 배터리 공장을 건설했으며, 삼성SDI도 2015년 9월 Xian에 배터리 공장을 완공하고 10월부터 상업가동에 돌입했다.
생산규격을 중국 규격에 맞추어야만 인증을 받을 수 있다는 소문도 퍼지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구제적인 가이드라인을 밝히지 않고 있어 심사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기업이 중국 규격에 맞추려면 아예 생산기술을 뒤엎고 다시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중국의 요구안을 무조건 수용할 수는 없지만 중국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면 마땅한 수요처가 없어 배터리 사업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다만, 중국 정부가 인증을 어떻게 활용할지 아직 정하지 않아 4차 인증에 실패했더라도 당장 국내기업들의 배터리 공급에는 차질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 관계자는 “4차 선정기업 중에서도 수차례 떨어지고 붙은 곳이 많다”며 “보조금과 인증 획득이 연계됐다는 이야기는 뜬소문에 불과하며 혹시 모를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 인증 획득에 공을 들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사는 7월 경이면 5차 심사와 관련한 자세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판단하고 4차 인증에서 탈락한 원인을 분석하는 등 재도전을 위한 준비에 주력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