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권오현‧윤부근‧신종균)가 고려아연이 공급하는 반도체용 고순도 황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아연이 고용노동부로부터 황산 2공장 작업중지 명령을 받으면서 삼성전자에게 공급하고 있는 반도체용 고순도 황산의 납품 일정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6월28일 고려아연의 울산 소재 황산 2공장에서 황산이 유출돼 협력기업 근로자 6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해당공장에 대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반도체용 고순도 황산 생산에도 영향을 미쳐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에 큰 차질이 빚어질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고려아연은 황산 제조공정에서 나오는 삼산화황(SO3)을 재가공해 고순도 황산을 약 14만톤 생산하고 있으며 생산량 대부분을 삼성전자의 수원·기흥 소재 반도체 라인에 투입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반도체용 황산을 통해 삼성전자와 오랜 기간 돈독한 관계를 맺어 왔으며 삼성전자 반도체 라인 20여개 가운데 16곳에 황산을 공급하며 사실상 독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황산의 생산 중단이 길어지면 반도체용 황산 공정에도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삼성전자가 원료 조달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다른 생산기업과의 거래를 늘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에서 반도체용 황산을 생산하는 곳은 고려아연 이외에 LS-Nikko동제련, 동우화인켐 등이 있다.
시장 관계자는 “유황을 태울 때 나오는 설퍼 케이크(Sulfur Cake)로도 반도체용 황산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고려아연의 생산 중단이 당장 납품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국내 반도체 생산기업들이 같은 리스크를 고려해 원료 조달처의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 원자재 구매 파트에서는 고려아연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보다 손쉬운 조달을 위해 벤더를 다양하게 가져가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 지 오래”라며 “일부 라인에서는 2014년부터 LS-Nikko동제련 황산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