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학기업들의 화장품 원료 시장 진출이 미비한 가운데 SKC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화장품 원료 시장은 80% 이상을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에서 수입하고 있어 코스트 경쟁력 향상을 위해 국산화가 지속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글로벌 메이저가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진입장벽이 높고 국내시장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어 국내 화학기업들의 신규진출이 기대되고 있다.
다만, 투자액 대비 매출규모가 작고 급변하는 트렌드를 반영하기 어려워 화학기업들이 직접적인 투자를 지양함에 따라 신규진출이 기대만큼 활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에는 화학기업 가운데 SKC의 화장품 원료 진출이 모범사례로 주목되고 있다.
SKC(대표 이완재)는 경쟁력을 갖춘 화장품 원료기업을 M&A(인수합병)함으로써 진입장벽을 낮추고 아모레퍼시픽과 상생경영을 통해 투자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
SKC는 2014년 천연화장품 원료기업 바이오랜드를 인수하고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했으며 최근에는 신규공장을 증설해 아모레퍼시픽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바이오랜드는 천연화장품 원료를 아모레퍼시픽에게 독점 공급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증설한 용암해수 가공 원료 및 마스크팩도 공급할 예정이다.
바이오랜드는 아모레퍼시픽에게 바이오셀룰로오스(Bio-Cellulose) 마스크팩 균주 배양·품질관리 등의 핵심기술을 전수받았으며 세계 최초로 미생물 발효기술을 적용해 양산화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레퍼시픽은 2016년 7월부터 마스크팩 전담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는 등 마스크팩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어 바이오랜드와의 높은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화장품 원료는 라이프 사이클이 길어 거래처를 확보하면 수익성이 꾸준하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R&D(연구개발)를 통한 신제품 개발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