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프로필렌(Propylene) 시황이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동남아에서는 2016년 봄 인디아 국영석유기업(IOC)가 유동접촉분해장치(FCC)를 가동했고 타이 IRPC도 조만간 심도접촉분해장치(DCC)를 본격 가동해 프로필렌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봄철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요가 증가해 시황이 안정됐으나 일부에서는 원유가격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IOC는 2016년 4월 인디아 동부 Odisha의 Paradip 소재 정유공장에서 프로필렌 생산능력 70만톤의 대형 FCC를 가동했으며 2017년부터 가동률을 높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건설한 FCC는 프로필렌 수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IOC는 몇년 후를 목표로 해당 정유공장에서 유도제품인 PP(Polypropylene) 플랜트를 신규 건설할 계획이며 2018년경까지는 상당량의 PP를 수입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타이 PTT 산하의 IRPC는 6월 말 프로필렌 생산능력 32만톤인 DCC의 정기보수를 완료했다.
DCC는 FCC 기술의 일종으로 정유공장에서 얻을 수 있는 상압증류잔사유 등 중질유 및 감압경유를 열분해해 프로필렌 이외에 에틸렌(Ethylene), 메탄(Methane), 에탄(Ethane) 등을 생산할 수 있다.
말레이지아에 위치한 롯데케미칼타이탄은 NCC의 증설 공사를 추진하고 있으며 2017년 하반기 프로필렌 생산능력을 64만톤으로 30% 가량 확대할 예정이다. 현지에서 PP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증설 물량은 자체 소비하나 일부는 수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필렌은 일련의 증설투자에 따라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꾸준한 수요 증가에 힘입어 동남아 시황이 안정적인 추이를 나타내고 있다. 6월 말 CFR 가격은 톤당 730-750달러로 6월 초에 비해 40달러 정도 상승했다.
인디아 컨설팅 메이저인 Industry ARC는 동남아와 남아시아의 프로필렌 수요가 2020년까지 연평균 20%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만,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따라 원유가격이 하락했고 Shell이 2016년 7-8월 싱가폴 소재 에틸렌 크래커를 재가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올레핀(Olefin) 시황에 대한 영향이 주목된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