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에폭시수지(Epoxy Resin) 내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일본 에폭시수지공업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일본의 에폭시수지 국내 출하량은 7만2000톤으로 전년대비 10% 가량 줄어들며 최근 20년 사이 수요가 가장 많았던 1997년에 비해 절반 이하 수준으로 감소했다.
도료, 전기‧전자 수요가 크게 감소한 반면 토목‧건축용은 2014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FRP(Fiber Reinforced Plastic) 용도는 늘어났으며 앞으로도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 기대되고 있다.
도료용 수요는 2만7200톤으로 4000톤 가량 줄어들었다. 특히, 음료수 캔 등에 사용하는 캔 도료용은 페트병 보급이 확산되면서 4500톤 출하되는데 그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자동차 관련 수요는 4100톤, 방오용 선박‧중공 관련 수요가 4600톤으로 전방산업의 부진의 영향이 반영돼 모두 크게 감소했다.
전기‧전자 분야는 2만6500톤으로 5000톤 감소했다. 적층판 기판 용도는 1만톤, 전기절연성과 내열성을 살린 트랜스 등 주형용은 4000톤, LSI 등 봉지재 용도는 6000톤으로 기타 용도를 제외하면 모두 1500톤 이상 줄어들었다.
일본 에폭시수지 시장은 2011년 동북지방 대지진 발생 당시 Kashima 지역의 생산설비들이 피해를 입으며 원료 공급에 차질이 생겨 수급이 타이트해짐에 따라 범용제품을 중심으로 타이완 등에서 수입을 늘리고 있다.
한국산 에폭시수지 수출은 2011년 5648톤에서 2012년 7099톤, 2013년 1만1781톤, 2014년 1만4970톤으로 증가세를 지속해 왔으나 2015년에는 1만3305톤으로 1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에는 Asahi Kasei Chemicals(AKC)가 Mizushima 소재 범용제품 플랜트의 가동을 중단했으며 일본기업들은 해외에서 범용제품의 현지 조달화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봉지재용 등 고기능 그레이드 사업에서는 일본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어 수출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토목‧건축용 출하량은 5900톤으로 2014년과 거의 유사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도로‧철로 등 인프라 유지 및 보수 수요 외에도 도심 재건설, 도쿄올림픽 관련설비 건설 등의 영향으로 단기적으로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접착제 용도는 가정용을 포함해 3300톤 수준으로 2014년과 비슷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FRP용은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15년 출하량이 9000톤으로 600톤 늘어났다.
유리섬유를 사용하는 GFRP용을 비롯해 탄소섬유를 사용하는 CFRP 용도가 수요 증가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CFRP는 고강도, 경량화 등의 특성을 살려 자동차 외에도 우주‧항공 분야로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접착성, 내열성, 내약품성을 부여하기 위한 복합소재로 사용되는 에폭시수지 수요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