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대표 한병로)이 2016년 만기 도래하는 900억원의 차환 자금 확보에 나선다.
최근 기준금리 인하에 이어 브렉시트(Brexit) 여파까지 회사채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어서 A급인 SK케미칼의 수요예측 결과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시장에 따르면, SK케미칼은 2·3·5년물 등으로 만기를 구성해 7월 말 900억원 상당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며 실무를 담당할 대표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케미칼은 2015년 2월 진행한 600억원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일부 미달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400억원을 발행하려던 5년물은 460억원의 주문이 몰려 오버부킹됐지만, 200억원 발행을 계획했던 3년물 수요는 100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SK케미칼은 추가 청약을 통해 최종적으로 3년물 200억원, 5년물 460억원 등 660억원의 회사채를 찍었지만 수요예측에 실패한 탓에 발행 스프레드는 희망금리밴드 상단인 30bp로 결정됐다.
시장 관계자들은 2016년 첫 시행하는 수요예측 또한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초저금리 기조가 심화하면서 상대적으로 금리매력이 강한 A급에 대한 기관들의 인식도 개선될 조짐을 나타내고 있으나 SK케미칼이 2015년 신용등급 하락 이슈를 겪은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SK케미칼은 2015년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이 일제히 역대급 영업이익을 거둔 가운데 영업이익이 1143억원으로 전년대비 23% 이상 감소해 영업실적이 뒷걸음질 치는 모습을 나타냈으며, 2011년 2300억원 수준에 달했던 영업이익이 감소세를 지속해 현금창출 능력도 동반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다만, 증권 관계자들은 SK케미칼이 2016년 들어 영업실적 개선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완화되고 있기 때문에 금리 수준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만큼 시장의 눈높이를 고려한 금리 제시가 수요 확보의 관건이 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