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대표 정철길)은 화학 부문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전통적인 정유기업으로서 성장을 지속해 왔으나 선제적인 투자 등에 따라 화학제품이 차지하는 매출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으며 2016년 사상 최초로 화학 부문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6년 상반기 P-X(Para-Xylene) 등 화학 사업부문 영업이익이 5270억원을 기록하며 2015년 전체 영업이익인 4310억원을 넘어섰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화학제품 시황은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대로라면 화학 부문에서만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길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SK이노베이션은 화학 부문 영업이익이 2010년 3873억원에서 2013년 8669억원으로 폭등한 후 2014년 글로벌 시황 악화로 대폭 감소했으나 2016년에는 1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관계자는 “P-X와 같은 화학제품 시황은 2015년 저점을 찍었으며 2018년까지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17년까지 중국에서 예정된 대규모 증설 안건이 하나도 없는 것이 큰 호재”라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이 정유 사업의 장기적인 수익성 하락을 염두에 두고 화학 사업에 선제 투자한 것도 영업실적 호조를 뒷받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SK종합화학은 일본 JX에너지와 울산공장에 9600억원 상당을 투입해 합작한 P-X 플랜트 2014년 2/4분기 가동했다. SK인천석유화학 역시 1조6000억원을 들여 노후화된 정유공장을 폐쇄하고 2014년 P-X 플랜트를 건설한 이래 SK이노베이션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P-X 생산능력 260만톤으로 국내 1위, 세계 6위를 달리고 있다. <이하나 기자>